‘스타트업에서 6일간 일해보면서’라는 글을 썼던 3월 24일 바로 다음 날 회사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고 난 뒤 25일 월요일이 내 마지막 출근일로 하기로 했다. 대표님은 그 전 주 3월 21일 목요일 내가 이미 한 차례 업무를 함에 있어서 흔들렸던 모습을 보여주었던 전력이 있어서 ‘앞으로는 1달 단위로 완결성을 가지는 차원에서 재직 유무를 결정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이 있은 지 나흘 만에 내가 4월 1일부터 실업급여를 받는 게 더 좋을 거 같다는 의사를 밝히니 대표님과 대안적인 방법을 우선 찾아보았다.
우선 1달을 근무해보고, 실업기간을 다 수령하고 나서 1달간 근무 기간을 채우고 급여를 챙겨 가는 게 어떠한 지 대표님이 제안을 하기도 했다. 다만, 내 입장에서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에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로 근로 성격이 바뀌었는데 심지어 근무 기간도 1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1개월 동안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할지도 참 애매하다. 주5일 세전 급여로 계산했을 때, (비록 주말 이틀 출근하기는 했지만 이는 제외하고) 세전 약 8만원으로 계산하면 40만원 가량을 포기하는 것으로 하고 근로 계약을 종료하는 게 어떻겠냐고 대표님에게 제안했다. 대표님 입장에서는 몇 일 안되었지만, 나를 채용하는 데만 약 4시간 그리고 채용을 하고 나서도 이런 저런 교육, 설명을 짧게 한 시간들도 있고, 나흘 전에 한 약속이 있으니 1달은 일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대표님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으나, 회사 설명에 기재한 핵심 가치와 대표님의 행동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갭이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나 혼자만 느낀 사실이 아니고, 이 회사에서 일했던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나니 내 판단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근무를 했던 회사는 영어 회화 동호회를 주식회사의 모델로 비영리에서 영리로 전환했다. 동호회 생활 4년 가량 해본 내 입장에서는, 대표님이 회사 운영의 A부터 Z까지 모두 관여하지 않고 자신은 실무에서 손을 떼었다는 식으로 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무를 담당하는 담당자/관리자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잘하고 있는 상황 에서이다.
아무쪼록, 전에 근무했던 회사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글을 쓰면 폐가 될 수 있기에 이 정도 까지만 쓰는 게 옳을 듯싶다.
사업 개발 직무를 들어간 스타트업이었고 나는 이 회사가 성공적일 수 있는 방법은 떨어져 나온 이전 동업자와 그의 친구들이 기존 스타트업과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스타트업은 강력한 영어회화 커뮤니티가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하여 이전 동업자의 영어회화 동호회모임에 2번 참여하기도 했고, 이전 동업자 분과는 2~3차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이전 동업자와 기존 스타트업 대표님의 감정적인 측면도 감정적인 측면이지만, 스타트업이 억 단위의 정부 지원금 투자를 받고 00억의 기업가치를 인정을 받았기에 스타트업 대표님 입장에서 이전 동업자에게 이전에 Exit하고 나갔을 때보다 더 나은 지분을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들었다. 이전 동업자 입장에서는 굳이 해당 스타트업과 함께 해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3월 25일 퇴사하고 1주일 넘는 시간을 영어회화를 기반으로 한 동호회/스타트업에서 일할 수 없나 기회를 탐색해 보았지만, 기존에 있는 모델들에서 일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4월 1일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실업급여 수급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1시간 반 간의 교육을 받고 나서 실업급여 수급일 날짜와 급여 액수를 계산해 보았다. 실업급여는 최종적으로 7월 6~11일까지 수령이 가능했다. 4월 7일 현재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아직 3개월이상 남은 셈이다.
실업 급여가 나오는 시간 동안 1. 그 동안 못 본 책들도 보고 2. 내가 주축이 되는 커뮤니티를운영/조직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고 3. 혼자만 제작했던 영상을 팀으로 제작하고자 하는 열망.
크게 3가지 정도의 열망이 있다. 2번과 3번을 결합하면, 그 동안 했던 4년간의 유튜브 & 팟캐스트 활동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