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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er May 31. 2020

영화 '프란츠'를 보고

어느 정도 선까지 선의의 거짓말이 이로울까

몇몇 장면만 색채가 들어갔으나 전반적으로 흑백영화. 배경은 1910년 세계일차대전 전후로 그려져. 


영화 시작은 프랑스인 아드리앵이 독일의 작은 마을에 있는 프란츠 가족을 찾아가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  


부모의 등쌀에 못 이겨 군대에 입대해 전쟁에 참전했던 아드리앵과 프란츠. 각각 프랑스 그리고 독일 군에 속했다. 둘은 프랑스와 독일간의 전쟁 중 들판에 포탄이 터지자 방공호에서 마주한다. 서로 총을 들고 있었고 적국이기에 아드리앵이 먼저 프란츠에게 격발하여 프란츠는 죽는다. 


아드리앵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죽인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프란츠 품에 있는 약혼자로부터의 편지를 읽고 나서 죄책감이 더 들었다. 


아드리앵은 프란츠의 친구였다고 거짓말을 한다. 프란츠의 가묘(임시로 쓰는 묘) 앞에서 우는 아드리앵을 목격한 프란츠의 약혼녀 안나. 아드리앵은 프란츠 가족의 삶에 들어간다. 


프란츠는 바이올린을 즐겨 연주했는데 아드리앵이 프란츠 가족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한다.

아드리앵이 나타나기 전만 해도 프랑스인하면 치를 떨며 ‘내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는 말을 서슴지 않던 프란츠의 아버지도 아드리앙에게 마음의 빗장을 열어. 


아드리앵은 돌연 편지를 남기고 프랑스로 가. 그러나, 안나에게는 자신이 프란츠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안나는 아드리앵이 모국으로 돌아가기 전 그 사실을 프란츠 부모님들에게 알려서 아드리앵이 돌아가지 못하도록 할 시간이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진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인지 사실을 숨긴다. 


시간이 몇 달 지나고, 아드리앵으로부터 받은 편지에 적힌 주소로 보냈던 편지가 반송된다. 안나는 아드리앵을 찾아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프랑스행 기차를 탔을 때 독일 사람이라는 이유로 받는 싸늘한 시선, 프랑스 식당에서 사람들이 뜬금없이 프랑스 군가를 부를 때 나 혼자인 거 같은 외로움, 차별과 갈등은 아드리앵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돼. 


아드리앵은 집을 수소문 끝에 찾은 안나는 그를 찾게 된다. 아드리앵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아드리앵의 집에 며칠 머물다가 반강제적으로 성장/독립을 할 수밖에 없게 된 안나. 어느 순간 아드리앵에게 프란츠가 투영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끝까지 프란츠 부모님에게는 자신이 잘 지내고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편지를 보내.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마네’를 들여다 보는 건 진실을 드러내지 않고 선의의 거짓말을 계속해야 하는 듯한 자신의 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것처럼 보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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