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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er May 18. 2021

소년이 온다

책은 6장 +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별로 화자가 다르다. 


1장은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정대의 입장을 2인칭(?)으로 묘사한다. 이를테면 “그날부터 너는 그녀들과 한조가 되었다”는 식으로 ‘나는’이 아니라 ‘너는’ 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여기서 너는 동호다. 동호가 친구 정대를 찾는다. 시대적 배경은 5.18 민주화운동 시기 광주다. 동호는 정대, 정대 친 누나 정미 누나를 찾고 있다. 그러나 상무관에 실려온 시신들과 병원을 확인해 봐도 찾을 수 없다. 선주누나와 은숙누나는 상무관에서 실려온 시신들 뒷수습을 꼼꼼하게 한다. 


애석한 장면은 입관 후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데 자신의 가족을 죽인 이들은 군인이라는 점이 서글펐다. 

정대는 옆 구리에 총을 맞았다. 소설 시점과 장소가 변해서 몰입하기 쉽지 않은 소설이다. 2장 첫 장면은 시신들이 어떻게 겹겹이 포개져 있는 지를 세밀히 그린다. 


3장은 5.18이 끝나고 난 뒤 은숙누나의 성인기를 그린다. (책 속에서 선주누나와 은숙누나는 고등학생으로 나온다) 은숙은 출판사 직원이고 번역자에게 원고를 넘기고 난 뒤 형사로부터 뺨을 일곱 대 맞으면서 번역자의 행방을 추궁 당한다. 3장 마지막 즈음 동호가 죽고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다는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 


전반적으로 책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 지를 서술한다. 참혹한 현장에서 생존하고 나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 5월 18일이기에 관련 책을 읽고 수기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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