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통해서만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 둘 다 만족시켜야 할까요?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나면 한 가지 짚어보고 싶은 질문이 생깁니다. 한 사람을 통해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 둘 다 만족시켜야만 될까요? 아니면 경우에 따라서는 한 사람과는 플라토닉 러브를, 다른 누군가와는 에로스적인 사랑을 해도 괜찮을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적인 답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상대적일 뿐인 것이죠.
책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쓰여졌어요. 책 표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5살 시몬이 주인공인 39살 폴에게 소설 초중반 무렵에 편지로 물어본 질문이에요. 이름으로 인해 처음에 다소 혼돈이 될 수 있으나, 시몬이 남자이고 폴은 여자입니다. 본래 폴에게는 로제라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폴의 남자친구 로제는 시몬 말고 주말에 시간을 내어 보는 또 다른 애인이 있어요. ‘로제가 자유를 중시하고, 그 자유는 로제만 누리고 있고, 폴에게는 자유가 고독을 의미해요. 시몬의 애정공세에 폴이 흔들릴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몬과 폴의 연애상생 혹은 궁합이라고 할까요?
폴은 시몬을 믿음직스럽게 여기지 않았어요. 시몬이 폴로부터 끊임없이 구애를 하고 관심을 요해서 그런다고 해야 할까요? 대표적인 예로는, 밤에 같이 잠을 자고 그런 거 다 좋은데, 낮에 일을 하러 가야 되는데, 시몬은 출근을 하지 않아요. 출근 하는 대신 폴에게 집착을 합니다. 폴은 그런 시몬을 버거워 해요.
책 초반을 보면 로제와 데이트를 한 후, 그가 폴을 그녀의 집에 혼자 자게 내버려 두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나와다. “오늘밤도 혼자였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 역시 그녀에게는, 사람이 잔 흔적이 없는 침대 속에서, 오랜 병이라도 앓은 것처럼 무기력한 평온 속에서 보내야 하는 외로운 밤들의 긴 연속처럼 여겨졌다.” (17)
시몬과 폴이 서로 애정을 가지게 되는 과정은, 시몬이 폴을 열렬히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기 때문인 점도 있지만, 시몬에 대해서 폴이 모성애적인 사랑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폴은 로제와의 사랑, 관계의 역학관계에서 을의 입장에 있었으나, 시몬과의 애정의 구도 관계에서는 위의 위치를 차지해요. 그 점에 대해서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나, 폴은 피로감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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