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야리끼리?!
‘야리끼리라고? 개꿀이다!!’
야리끼리란? 일본어로서 간단히 해석만 해보자면 하루 주어진 할당량만 채우면 퇴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가다에서 야리끼리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일찍 퇴근해서 집 가는 기분을 알 것이다. 나는 노가다를 접하기 전에 나름 준비한답시고 이런 저런 용어들 중에서 야리끼리가 제일 가슴에 꽃혔다. ‘하루 작업량만 마치면 퇴근? 개꿀이네?’라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노가다를 해본 적이 없던 시절에 나는 하루 작업량이 대체 어느정도의 양인지 체감이 되진 않았다.(지금은 항상 현장에 나가면 ‘혹시 야리끼리 아닐까?’라는 헛된 욕심만 부리고 다닌다.)
대개 현장은 8시에서 5시 좀 빠르게 시작한다면 7시 반에서 4시 반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야리끼리를 적용하면 당일 내게 주어진 업무가 두시에 끝날 수 있고 열두시에 끝날 수도 있다. 이 때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마치 전쟁을 나가기 전 피가 끓어오르는 전사의 모습과도 같다. 소장의 말 한마디가 평범한 청년을 강인한 전사로 만들어버린 셈이다.
'하는만큼' 끝나는 시간은 달라진다. 아무리 야리끼리라도 여유롭게 하는 사람은 그만큼, 재빠르게 끝내는 사람은 그만큼의 보상으로 끝나는 시간이 단축되어진다. 그만큼 본인의 몸과 정신을 투자해서 황금가도 같은 시간을 사들이는 거다. 다만 무리하다 보면 몸이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가 따른다. 하지만 따라오는 보상의 유혹은 참기 힘들기에 대부분 고배율의 투자로 최대한 많은 시간을 사들인다.(다만 너무 강한 중독성이 따라올 수 있으니 맛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기에 이 역시 주의해야한다.)
보통 야리끼리는 곰방꾼들에게 많이 해당이 되는데 곰방꾼들은 이 점을 이용해서 하루에 두 건 이상의 일을 해서 사들인 시간으로 돈을 만들어낸다.(곰방꾼에 대한 설명은 추후에 계속하도록 하겠다.)
이 글을 읽고 함부로 '곰방 하면 야리끼리고 돈도 많이 번다고?'하면서 덤벼들지 말기를 바란다. 보통 일반인이 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기술 중 하나이다. 능력치로 따지면 힘 40 체력 30 기술 30이 필요한 능력이지만 100% 그 이상의 능력치를 발휘해야 오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진심이다.
가끔은 내 인생이 야리끼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인생에 대한 목표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남은 인생의 시간을 사들여서 편하게 살고 싶다.
말했듯 무리하다 보면 몸이 상한다. 서두르지 말고 가는 게 더 중요한듯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