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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May 26. 2024

사랑의 기술 -에리히 포럼-

몇 번을 읽어도 머릿속을 모호하게 하는...

추천자, 발제자, 진행자 : 아이스크림

독서토론도서 : 사랑의 기술 _ 에리히 포럼 

참석자 : 아이스크림, 고형찬, 타이티, 무우우니, 너도바람꽃, 르네, 들꽃향기, 디르사 8명


이번 독서모임을 하면서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모임 후에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대략적으로 다시 읽게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책에서 얘기하는 모든 부분을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읽었을 때의 사랑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타인과의 융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떠올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고 난 이후 나를 사랑하고 난 이후 타인을, 내 일을 그리고 기타 사회적인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두 번째 책을 읽으면서 토론에서 나왔던 몇 가지 대화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다." /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적인 상태, 혹은 좀 더 분명하게 말한다면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것이다." / "사랑은 헌신이라 생각하고, 이타적 사랑을 위해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했던 것에 대한 의문" / "성경을 얘기하면서 알 수 없다가 최고의 각성" 이라는 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내가 봤던 책에 나온 내용인지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을 읽었지만, 여전히 이 책의 구조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으면서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3가지 이유가 이 책의 중심과 많이 닿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사랑의 문제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선택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는 없고, 시선을 끌어오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사랑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는 가정이다. 따라서, 사랑을 할 사람을 찾으려고 하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셋째,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적인 상태,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열병으로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므로 사랑보다 쉬운 일은 없다는 태도로 사랑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은 기술인가라는 첫 번째 챕터는 우리는 사랑을 주어야 하고, 대상의 문제가 아닌 나의 사랑하는 방식이 문제이고, 사랑에 빠지고 유지하고 머무르는 상태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합일과 융합의 방법을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을 주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하고, 내 사랑하는 방식이 어떠한지를 배워서 개선해야 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저절로 일어나는 쉬운 일이 아니라,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일이라는 것, 즉 기술 또는 예술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이 책에서는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대체되어서 씌어있습니다.


사랑이 갈고닦으면서 노력해서 얻어야 할 기술(Art)라면 일단 사랑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챕터인 사랑의 이론이 나옵니다. 그 이론은 실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의 실존의 의미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자연으로부터 소외되면서 인간은 고독하고 불안하다고 하는데, 자연으로부터의 소외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살짝 모호합니다. 이건 철학의 실존론을 찾아서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실존은 동물과 차별화되는 인간 이성의 자각을 얘기하는 것 같다고 이해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인지함으로써 나와 타인과 환경의 구분이 일어나게 되는 것, 그리고 예견된 미래인 죽음을 인지하고, 자신의 무력함을 인식하는 것 등을 자연으로부터의 결별로 이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불안과 고독을 느끼고, 그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타자와의 합일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타자와의 합일을 통해서 존재론적 불안과 고독을 해소하는 것을 사랑의 목적이라고 에리히 포럼은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안과 고독을 극복하여 타자와의 합일을 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정의할 때, 의존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의 방식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해롭게 하는 상처 입히는 사랑의 방식이 있고, 서로를 성장시키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숙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2 챕터에서는 얘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이렇게 존재론적 불안과 고독을 해소하기 위한 초월적 존재 또는 타인과의 합일이라는 답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실패와 관련해서 얘기하면서, 스스로 하는 배려와 호의가 그 상대편의 욕구와 맞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사례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안심을 위한 배려를 상대편에 대한 최선의 호의로 생각하고, 나의 순간적 감정의 안정을 위한 목적으로 사랑을 하게 될 경우, 서로의 성장의 속도가 다름으로써 생기게 되는 불일치 등에 대한 내용들을 들으면서, 내가 나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은 또한 상대편의 욕구와 나의 욕구의 방향을 교류하는 것은 성공적인 사랑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실패는 사랑의 시작과 지속의 상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토론을 통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타적 사랑을 위한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하다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말은 이 책의 주요한 시사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안의 모든 것을 사랑함으로써 타인의 나와 닮은 부분을 같이 사랑할 수 있고, 타인의 나와 다른 부분을 받아들여서 나의 새로운 향상을 불러일으키고, 우리가 둘이 아닌 하나의 공동체라는 생각을 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화합과 사랑의 기술이고, 에리히 포럼이 바라보는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독서토론을 통해서 내가 읽었던 책들과는 다른 책을 읽은 것 같은 얘기들을 들으면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고, 여전히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지만 나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명확히 인지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자의적으로 이야기를 끼워 맞춘 게 아닌가 걱정이 되지만....뭐.....제 생각일 뿐입니다.


함께 시간을 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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