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모임

독서모임 - 무의식은 어떻게~~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by Mooony

추천자, 발제자, 진행자 : jstory

토론도서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데이비드 이글먼)

참석자 : 박선희, 이음, 진진, jstory, 홍순미, 둘리, 무우니 7명


2시간 동안 다양한 주제로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모두 적어서 남기고 싶었지만, 너무 다양한 얘기들이 나와서 요약정리하는 것을 놓쳤습니다. 전체적인 인상만이라도 남겨두고 싶어서 후기를 작성합니다.


전체적으로 책에 대한 평은 좋은 필력으로 가독성과 설득력이 높았고, 다양한 사례에서 배우는 점이 많았다는 얘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에 앞서서 뇌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서적들이 나와 있고, 그 책들을 많이 읽으신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얘기가 한 구석에서 다른 구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풀려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의식과 무의식, 환원주의에 대한 주의, 이원론에 머물지 않는 균형 잡힌 견해라는 내용이었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본적으로 총평을 통해서 이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부분에 대한 얘기들이 나왔고, 주제에 대한 얘기들 중에서 공감과 반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jstory님이 노력했지만, 거의 비슷한 방향으로 반박 없이 동의함으로써 토론을 통한 논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조금은 실망하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이번 독서모임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는 한 구절은 아래의 말이었습니다.

나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를 만드는 경향이 있음. 나의 가치를 제외하고 실제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함.

토론의 내용 중에서 '자유의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에 대해서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선택과 행동이 무의식에 의해서 결정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의 역할이라는 것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주제 5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하여 개인의 잘못의 원인을 환경과 상황과 생물학적 요인에 따른 행동의 결과라고 판단하게 되면, 범죄자의 행동에 대한 이해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의 토론에서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른 사실만을 떨어뜨려서 죄를 미워하고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할 때, 순순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반하는 느낌 때문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성공이라는 것이 개인의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는 환경과 기회의 행운이 함께 했음이라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타당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무의식과 뇌과학이라는 설명을 통해서 인간의 자유의지보다는 생물학적인 요인에 의한 행동과 선택결정이라는 경향을 말합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유전자의 선택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늬앙스의 오해로 인해서 인간의 고유한 이성을 숭배하던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비판했던 것처럼, 나도 또한 동일하게 뇌세포의 전기자극이 나의 의식을 결정하고, 일반적인 선택과 행동의 요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들에서 나 자신이라는 일관된 정체성을 가진 고유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으로부터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살펴보게 됩니다.


이번 토론에서 특히 이 책에서는 생략되어 있는 장기기억으로 인한 인간 개성의 존재, 정체성 등에 대한 얘기가 결여되었다는 점을 들어서 나라는 생명체로써의 고유성이 사라질 수는 없다는 변명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의식의 탄생이나, 개성의 확립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더 많은 과학적 자료와 실험이 쌓인다면 인간이 단지 물질들의 조합에 다름이 아니라는 인간 존재의 추락이 더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번 토론에서 주제 1 의식이 뇌의 부분집합이라는 얘기에서 이성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깨기 위한 반례를 통해서 이성이 우리가 지금까지 추켜세웠던만큼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의견에 대해서 동의했습니다. 여러 가지 실험들을 통해서 이성의 붏확실성, 감정의 의사결정 후 이성의 변명이라는 예들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무의식(감각, 직관 등)과 의식(이성, 논리적 설명 등)의 상호보완성과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무의식과 의식이 서로 상호보완적 역할을 통해서, 다양한 행동을 경정하는 무으식적 팀들간의 경쟁을 통해서 우리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굉장히 설득되었습니다.


토론은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더 많은 읽어야 할 책으로 이끕니다.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받았고, 그 책들 중에서 어떤 책들은 새로운 생각으로 나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가 믿고 바꾸고 싶지 않은 한 가지 가치는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고유한 특성을 가진 개체이며 성장한다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평

박선희 - 재밌었음. 무의식의 비중에 대해서 알게 되고, 스스로를 다시 보게 됨. 같은 루틴에서 벗어나서 처음 가는 길로 가려고 시도. 시간이 느려짐을 느낌.

이음 - 절반까지는 듣고 보았던 사례들. 뇌과학 관련 책이 10권. 시각을 다른 감각으로 치환하는 내용 신선. 에릭 캔델, "미술, 마음, 뇌", "통찰의 시대", "이야기의 탄생", "새로운 무의식" 등의 책들이 생각나면서 환원주의에서 사회과학으로 매끄럽게 연결되면서 겸손과 연대를 얘기하는 따뜻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았음.

진진 : 과학 교차 읽기. 저자필력이 좋음. "창조하는 뇌"도 좋았음. 과학을 인문학적으로 풀어주면서 인간중심주의에서 결정론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았음.

jstory - 스토아주의로서 모든 사람들의 자유연애를 당연시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른 남자 연예인과 찍은 사진을 보면서 질투를 느끼는 것에서 나 스스로가 이성중심의 자기 성찰적 내성효과가 있는 사람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는 경험을 했음.

홍순미 - 처음에 재미있게 읽음. 딸과 남편에게 얘기했다가 싸늘한 눈총. 저자의 배경을 찾아보면서 글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싶었음. 정규과학은 교육과 훈련 후의 시험으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 뒷부분의 인지예비능, 우리의 결정이 여러 개의 라이벌 팀 간의 경쟁이라는 것, 외계인의 손과 서브루틴에 대한 얘기 등을 통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느낌. 자유의지와 연결되며 교정가능성과 처벌 부분에서 인간의 결정이 박테리아까지 몸을 조정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결됨.

둘리 : 공감각이 있는 사람과 일반 사람은 보는 것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 흥미. 똑같은 영화를 개인이 쌓은 틀 안에서 다르게 해석. 소통이 어려운 이유를 깨닫게 하는 느낌. 굳어진 생각, 인간의 맹점, 보려고 하는 것만 보는 것이 알고리즘을 연상시킴. 선택적 확신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융통성 필요. 병아리 감별사의 가르칠 수는 없지만 학습시킬 수 있는 것을 보면서, 무의식 훈련을 통해서 원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함.

마음사회이론 - 덕성여대 김승호 교수 수업 들었던 것 공유.


논제 1 의식이 뇌의 부분집합이라는 주장에 대한 의견

홍순미 - 무의식을 줄기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내용인 듯했음.

둘리 - 합리적 /이성적 판단은 이성보다는 감정과 감성에서 진행.

jstory -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시스템 1과 시스템 2를 얘기하듯이 무의식 중심의 시스템 1과 의식중심의 시스템 2의 대비가 있는 것 같고, 통계적 결정이 아닌 감성적 결정이 우세한 것에 대한 사례들 제시. 체게바라의 이익이 아닌 이성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꿈궜던 것으로 연결.

이음 - 바투님이 얘기했던 의식과 이성의 이원론은 아닌 것 같음. 의식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지 않음. 의식은 평가절차가 없다고 생각. 나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를 만드는 경향이 있음. 나의 가치를 제외하고 실제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함.

진진 - 이렇게 의식이 미미한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생활에서 의식적으로 통제하려고 노력하고 희망함. 진화론에서 무의식을 만들어 낸 것은 에너지효율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 판단됨.


주제 2. 감각대체연구

박선희 - 데니스 홍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촉각으로 시각을 대체하도록 하는 시스템 개발 후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운전해 보도록 하는 실험. 처음 운전 후 시각장애인이 펑펑 우는 모습. 감동적이었음.

jstory - 모든 사람이 똑같이 예쁘게 보이게 하는 고글의 사례. 사람들의 의식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사례들을 얘기하면서 가장 바꾸기가 어려운 것들 중에 '위계에 대한 평등의식' 등이 있다고 했음.

이음 - 위계구조, 비자율성 등을 바꾸기 어렵다고 했는데, 적당히 필요하니까 진화의 도중에 아직 남아있는 것이 아닐지. 적당히 합리적, 적당히 비합리적이라야 생존에 유리함. 너무 합리적인 사람은 살아남기가 더 어려움.

jstory, 홍순미 -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랑클, 프리모 레비의 얘기도 나옮. 너무 합리적인 자들 너무 깨끗한 자들은 모두 가라앉았다는 사실.


이후의 주제에 대해서는 너무 다양한 얘기들이 나와서 요약해서 따라 적지는 못했음.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발제문


- 데이비드 이글먼 (RHK, 2024)

1. 저자는 우리 자신의 뇌와 의식을 비교하면서, 의식이 뇌에 비해 훨씬 작은 부분에 불과함을 말합니다. “우리 의식은 대서양을 건너는 증기선에 몰래 숨어든 아주 작은 밀항자와 같다. 이 밀항자는 존재하는 거대한 기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여행의 공을 자기 몫으로 돌린다.”(p13-14) 우리의 의식적인 노력과 행동의 불가피한 부분성과 파편성을 함의하고 있는 주장인데, 이것은 근대적 이성의 승리를 주장하는 토머스 페인의 <상식/인권>에 대해,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 <프랑스 혁명에 대한 성찰>을 연상하게 하는 주장입니다. 이는 보수주의적 함의가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의식이 뇌에 부분집합에 불과하니 까불지 말라는 지적에 대해 여러분의 의식은 주장(반론)은 무엇인가요?


2. 뇌로 보기(p62-63)에 나오는 시각장애인이 시각-촉감 대체안경을 쓰고 적응하면, 등에 전달되는 진동으로 촉감을 해석해서 앞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놀라운 예시를 제시합니다. 시각-혀 전기자극 예시도 있습니다. 혀로 보는 방식. 뇌 자체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며, 전달되는 신경 신호를 해석할 뿐이라는 것이죠. 감각 경험의 본질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해석하는 뇌의 부분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감각 대체 연구를 통해 어떤 새로운 실험적 공익적 시도를 해볼 수 있을까요? 각자의 아이디어와 상상을 공유해 봅시다.


3. 신체 상태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결과와 연결되어 있다. 나쁜 일이 일어나면 뇌는 온몸(심장박동, 내장의 수축, 근육 약화 등)을 지렛대 삼아 그 느낌을 기록한다. 그래서 그 느낌이 그 사건과 함께 연상되게 된다. 나중에 그 사건을 생각할 때, 뇌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돌려 그의 신체적 느낌을 다시 경험한다. 그렇게 해서 그 느낌은 차후 의사결정에 지침(아니면 반대로 편견) 역할을 한다. 어떤 사건을 겪을 때의 느낌이 나빴다면, 우리는 그때의 행동을 주저하게 된다. 반면 좋은 느낌은 같은 행동을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신체 상태는 행동의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육감을 제공한다. 이런 육감은 단순히 우연으로 보기 힘들 만큼 정확할 때가 많다. 우리 무의식이 먼저 상황을 알아차리고, 의식이 그 뒤를 따라가는 것의 가장 큰 이유다.(p100)


저자는 생리학적 차원에서 육감의 유효성이 있음을 말합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그것의 한계와 문제점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육감에 대해, 말해보고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논해 봅시다.


4. 우리에게 의식이 존재하는 이유(p198). 우리 뇌는 왜 일련의 전문화된 좀비 시스템(특정한 입력 정보에 적절한 결과를 출력해 주는 회로의 청사진이라는 뜻)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은가? 우리는 왜 회로에 각인되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이 자동 루틴의 거대한 집단이 아닌가? 크릭과 코흐가 찾아낸 답은, 의식이 자동화된 외계인 시스템을 제어하고 제어권을 널리 분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정한 수준의 복잡성(인간의 뇌는 확실히 이 기준을 충족한다)을 갖춘 자동 서브루틴 시스템에서 각각의 서브 루틴이 대화를 주고받고, 자원을 분배하고 제어권을 할당하려면 고급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의식은 회사의 CEO와 같다, 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자는 다니엘 데닛과 달리 인간의 의식의 고유성을 전제하면서, 좀비 체계와 구별되는 의식의 위상을 전제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말해봅시다.


5. 저자는 6장에서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틀린 질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디까지가 생물학적인 요인이고 어디까지가 그의 책임인가?,라고 묻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생물학적 요인과 자발적 결정을 구분할 수 없다고 보는 관점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유의지를 부정하면서, 책임을 따지는 거의 무의미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말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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