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모임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2013)

과학책을 읽다가 끌리는 책

by Mooony

오래 전에 에크하르트 톨레를 "지금 이순간을 즐겨라"라는 책으로 만났습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제 주변의 사람들이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붙잡지 않는 삶' 등을 추천하면서 다시 에크하르트 톨레를 떠올리게 되었고,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이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라는 입자물리학자가 쓴 유럽의 강입자충동기에 대한 책이었고, 그 전에 읽었던 책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수학자에 관한 책이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내 마음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끌림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에서 틱낫한, 달라이라마를 포함한 세계 3대 영적 스승이라는 소개가 있습니다. 과학 관련한 논리와 증거위주의 책을 읽다가 깨달음, 영적 설명에 대한 책을 읽게되니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는 데 장벽이 있었던지 반박하고 잘못된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읽게되었습니다. 그런데

, 다 읽고 난 이후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이 책의 내용이 인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사를 설명하면서 문제점에 대해서 에크하르트 톨레의 방식이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의 영어식 제목은 'A new earth'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서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이 베스트셀러로 올랐다는 얘기도 읽었습니다.


두려움과 탐욕과 권력욕은 국가, 민족, 종교, 이념 간의 전쟁과 폭력의 배후에 있는 심리적 동기일 뿐 아니라, 개인 관계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이다. ~~~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욕구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밑 빠진 독이다. ~~~ 좋은 사람이 되려는 것 역시 똑같은 기능장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더 미묘하고 순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자기를 강화하는 형태이다. (P38)


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들을 제 나름대로 3가지로 나눈다면 <에고, 고통체, 깨어남>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에고는 우리가 자기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마음의 내용물이고, 진실한 나를 깨닫는 것이 필요함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책의 3/4을 읽는 동안, 에크하르트 톨레가 하는 말이 정말 맞는지에 대한 의심을 해소하기 위한 마음의 거부반응과의 갈등의 시간이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진짜 내 자신이 마음의 내용물이 아니고 비어 있는 공간이고, 형상과 공간 사이의 춤이라고 한다면, 내 마음을 비울 때 평화를 얻는 것이 가능한지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읽기를 바란 것은 이 책이 나에게 평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기대감과 현재의 생활에서의 불만족한 부분으로 인한 어떤 부분은 아니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후의 독서는 어떻게 하면 내가 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닌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촛점을 맞춰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의 행동이 느려지고, 더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나의 생각과 감정을 사로 잡는 모든 일들이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히 나에게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점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저항하지 않고(무저항), 판단하지 않고(무판단), 집착하지 않는 것(무집착) - 이 세 가지는 진정한 자유와 깨달음의 세 가지 측면이다. (P286)


아직도 에크하르트 톨레의 글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오류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심리학의 무의식과도 연결되고, 종교적인 문구의 해석을 자의적으로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과학적인 수치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릅니다. 하지만, 그의 글이 맞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려고 하면 나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명상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진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과학적 증거가 아닌, 그 너머의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의식이 확장됩니다. 과학의 빅뱅이 아니라, 원자와 입자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다른 정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우리의 몸이 페르미온과 보손으로 구성된 원자와 분자가 모여서 만들어진 새로운 존재로의 창발, 그것이 의식의 태어남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는 이 책의 내용이 더 믿고 싶어지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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