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내 몸은 내 것인데 왜?

원하는 데로 움직이지 않을까요?

by Mooony

탱고를 배우는 과정은 계속적으로 내 몸을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래 춘 사람처럼 쓴 것 같지만 이제 1년 3개월 정도가 되어서 단편적인 개인적 이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탱고를 추겠다고 생각하고 자세를 잡으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로이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의 질문을 생각해 봅니다.


'왼손을 내밀어서 상대편과 나의 중간정도에 적당한 텐션으로 위치하고, 오른손은 상대편의 견갑골 아래에 가볍게 감싸서 불편하게 하지는 않는지?', '내 어깨는 힘이 빠져서 내려가 있는지?', '내 목은 앞으로 기울어져있지 않은지?', '등은 펴고 난 이후 둥글게 말려서 상대편을 잘 안으려고 하고 있는지?', '내 가슴이 들려서 밀어내고 있지 않고 갈비뼈가 내려가서 가슴을 중심으로 상대편을 둥글게 안으려고 하고 있는지?', '내 몸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지? 그 중심이 골반에 실렸는지?', '체중이 살짝 앞으로 지향하고 있는지?'


멈춰있는 상태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박자에 맞춰서 축이 되는 발을 중심으로 밀어내어서 몸 전체를 이동시키면서 첫걸음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걷는 움직임이 있을 때, 위에 질문했던 모든 내용들이 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면 제대로 된 걸음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 상대편이 처음의 긴장과 텐션을 유지하면서 같이 걸어가는 것이 1차적인 목표가 됩니다.


혼자서 걸을 때는 잘 걸어지다가도 앞에 사람이 있으면 다시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것처럼 모든 것이 흩트러집니다. 발을 밟을까 봐 내 발을 똑바로 딛지도 못하고, 상대편의 저항이 커서 제대로 밀지를 못하거나, 상대편의 걸음이 더 빨라서 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의 걸음과 몸의 움직임이 편안히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내 생각과 달리 내 몸이 어색하고, 어색한 내 몸에 맞게 상대편과의 안음도 삐거덕거리면서 무너져 내립니다. 무너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걸으면 서로가 불편한 느낌만 남습니다.


처음 배울 때, "아브라소(안는 자세)의 느낌이 좋은 것이 탱고를 출 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이 시간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잘 서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자기가 잘 서고 난 이후 앞의 상대편을 배려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지 편안하고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아브라소가 될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더 나아갔습니다.


현재, 나의 아브라소는 딱딱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아직도 힘이 빠지지 않았고, 생각이 많아서 지켜야 할 것을 융통성 없이 지키려다 보니 프레임 유지를 위해서 나 혼자 자세 잡고 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좀 더 편해지면, 상대편에게 맞춰서 나의 아브라소를 텐션이 무너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조금씩 여백을 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걷는 걸음이 안정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중용이라는 것이 탱고에서도 여지없이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적당함. 하지만, 항상 그 중간을 위치하는 것은 아닌 시점에 따라 변하는 어느 균형된 지점을 나타내는 의미상의 이상적인 지점. 그 중용의 균형을 몸으로 찾아가는 것이 내가 따르고 싶은 탱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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