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한숨 두 번이 언제까지?

강습을 듣기 시작한 지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by Mooony

처음에 탱고라는 춤을 알게 된 것은 아무래도 알파치노가 '여인의 향기'에서 보여줬던 영화 클립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살사라는 춤을 경험하게 되면서 커플댄스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리딩을 하는 남자의 역할이 강조되는 커플댄스에서 처음 시작하는 남자들이 살아남는 비율이 극악하게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일들은 항상 그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순하게 걷는 춤이라고 하는 탱고가 이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오랜 한숨을 자아내는 춤일지는 시작할 때 몰랐었기에 들어올 수 있는 세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탱고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격언이 있습니다. '1강습, 1 쁘락, 1 밀롱가'. 일주일을 기준으로 한 번의 강습과 1번의 연습시간과 실전 탱고 밀롱가에서의 춤추기의 비율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에게는 초반 1년은 '2강습, 1쁘락'이 가능하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일주일에 두 번의 강습이 있습니다. 강습장을 가는 길은 한숨의 연속입니다. 들어갈 때는 '오늘도 잘 안 되겠지?'하고 한숨을 쉽니다. 그리고, 나올 때는 '역시 오늘도 안되네.'하고 한숨을 쉽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조금씩 변화는 일어납니다. 내 몸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요가나 헬쓰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고, 내 몸을 섬기듯이 보살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유연했다면 좋겠다.'든지, '근력이나 관절의 비틀림이나, 무게 중심의 부드러운 이동이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들도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 생각이 다시 한숨 쉬는 강습으로 이끕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탱고의 어려운 점에 대한 한탄을 하면, 굉장히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도 탱고가 아직 어렵다는 얘기를 합니다. 모두들 이르렀다가 아니라 과정 중이다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인생과도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내가 아무리 잘하고 싶다고 모두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지점이 완성이라는 종착점인 것도 아닙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탱고가 혼자서 추는 춤이 아니기에 가는 길이 더 과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강습을 듣는 것이 아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다르게 알려줍니다. 10개의 주의점이 있다면 누구는 5개를 듣고, 누구는 3개를 듣고, 누구는 10개를 알지만 5개만 실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만나서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만들어지는 한 딴따의 춤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경우의 수는 정말 무한대로 늘어난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 같습니다.


글도 잘 쓰고 싶지만 만족스럽지 않고, 탱고도 잘 추고 싶지만 다다르지 못하고, 돈도 여유로울 정도로 있었으면 좋겠지만 부족하고, 뭔가 하나 매듭지어지지 않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탱고에서도 무한대의 경우의 수가 있고, 다윈의 이론에 따른 진화의 방향에도 또한 무한의 경우의 수를 가지고 살고 있으니, 이 수없이 많은 경우들 중에서 몇몇 경우는 나에게 한순간 만족과 즐거움을 주는 것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어제는 가르쳐주시는 탱고 강사님이 7년이 지나고서야 탱고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두 번의 한숨에 대한 공감받은 느낌이 듭니다. 어느 순간 춤에 대한 시야가 달라지는 한딴따를 출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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