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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Jan 01. 2024

새로운 시작(2024년)

어제와 다른 것은 무엇일까?

연말이 되었고, 달력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1년이 마무리된다. 어제와 달라진 것은 없다. 오늘이 1월 1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내게는 그냥 회사가지 않는 하루이다. 


그런데, 또 어제와는 다르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달과 연을 만듦으로써 사람들은 매번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하던 것과는 다르게 새로운 결심, 새로운 행동,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명분이 주어지는 것이 1월 1일이다. 한국에서는 그 새해가 한번 더 있으니 더 좋다. 1월 1일 계획했던 내용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설날에 다시 시작하면 된다.


2023년을 돌아보면, 나름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고 생각된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도 잘되었고, 내가 하는 일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고,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쓰는 습관이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 여행도 갔었고, 그 기록들도 남아 있다. 올 한 해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전년의 새해 계획과 비교를 하다 보니, 눈에 띄는 것이 몸무게다.


1월 1일이 되었으니,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어제와는 다른 행동을 해야지 결심도 한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몸무게가 될 것 같다. 회사에서 성과평가를 하기 위해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선정하는데, 삶의 KPI를 선정한다면 그중에 건강이 틀림없이 들어가고, 그 건강의 핵심지표는 몸무게가 될 것 같다. 사실, 몸무게의 변화를 위해서는 하루의 스케줄에 많은 변동을 줘야 한다. 우선, 일어나고 잘 때까지의 먹는 시간을 확인하고, 먹는 양을 확인하고, 운동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식이습관에 변동을 줘야 한다. 그리고, 그 습관이 변함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주의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래대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이 몸무게에 대해서 새로운 약물이 나타나면서 다이어트에 혁신적인 효과를 주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바꾸지 않고, 약만 먹어주면 식욕이 떨어져서 자연스러운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이다.


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솔깃하다. 노력이 훨씬 덜 들고,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 중에 "도덕경"에 나오는 도르래의 사용을 거부하는 사람에 대한 예시가 떠오른다. 도구는 효율성으로서 업무를 쉽게 하고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사람의 품성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약으로 진행함으로써 나의 몸에 대한 자신감은 생길지도 모르지만, 습관을 바꾸는 노력으로 인한 성취감은 사라질 것이다. 내가 쉽게 한 다이어트를 못하는 사람에 대한 경멸과 좋은 몸을 가진 사람에 대한 경탄도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쉽고 편한 길이 마냥 좋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


올해 내가 가야 할 길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 어려운 길을 찾아야겠다고 쓰면서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해석을 한 내용을 보다 보니, 두 가지 길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지 말라는 뜻으로 씌어있다. 전에 한 번 읽었던 내용인데 어느새 휘발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결심은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다면 바른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판단은 내가 가진 경험과 지혜의 크기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 한 해 덜 실수하고 더 만족하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노력하는 것으로 목표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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