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odia, Siemreap
바탐방에서 미니밴을 타고 저녁에 씨엠립에 도착했다. 서양인들이 주를 이루는 Funky Flashpacker 도미토리. 5달러에 수영장까지 있으니 너무 좋은 환경이었지만 서양 남자애들 몸을 보고서는 차마 수영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날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앙코르와트 투어에 대해 고민했다. 투어에 조인해서 보기에는 여행의 취지에 맞지 않게 정해진 일정에 따라야 했고, 혼자 하자니 2배나 올라버린 입장권 금액과 교통수단 등을 감당할 수 없었다. 앙코르와트는 전체가 유적지이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결국 둘째 날 스몰 투어를 신청했다. 그리고 잠을 잤다.
아침 4시 30분. 신청했던 투어를 시작했다. 스몰 투어는 일출을 보고 가장 인기 있고 근접해있는 곳을 순회하는 코스다. 나 빼고 모두 서양 친구들이 함께 투어벤에 올라탔다. 그리고 매표소에서 모두 1 Day 표를 구입해서 잠시 당황스러웠다. 나는 3 Day 표를 구입 예정이었는데, 내가 뭔가 실수하는 느낌? 비용이 워낙 컸기 때문에.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 나는 3 Day 표를 구입하고 입장했다. 해가 뜨기 전이라 주변은 어두웠고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원래 일출 시간이 지나도록 해가 떠오르지 않아 실망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원래 일출 보는 게 쉽지는 않다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더니 한쪽 귀퉁이에서 해가 갑자기 나타났다.
사실, 나는 해 뜨고 난 후의 모습보다 뜨기 전의 그 고요한 분위기가 더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인기가 많고,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는 '천국-Heaven'을 향했다. 이곳은 반바지, 나시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앙코르와트를 보면서 처음 드는 생각은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였다. 여러 가지 설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붙인 이름인데, 비밀에 방이다. 이 곳을 지날 때 신기한 경험도 하면서 한편으로 보는 법에 대해 배웠다. 이 방 안에서 등을 벽에 붙이고 주먹으로 가슴을 치면 방 전체가 '웅웅' 울린다. 하지만 손뼉을 치거나 그 어떤 소리를 내도 그 소리는 울리지 않는다. 사실 조금만 생각하면 원리는 원리는 알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엔 신기함으로 다가왔고 그다음으로는 가이드 없이 혼자 왔다면, 미리 공부하지 않고 왔다면 똑같은 곳을 지나도 몰랐겠구나.
그리고 쭉 돌아보고, 나왔다. 그리고 밖을 잠시 살피는데 많은 서양 사람들은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며 책을 보고 있었다. 물론 앙코르와트에 대한 책이었다. 그들은 한 곳을 보기 전에 여유롭게 책을 보고 음식도 먹고 한 곳 보고, 책 보고 다른 한 곳보고 하며 천천히 한 곳 한 곳을 알아갔다. 단지 중국 관광객과 한국 관광객만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다음에 꼭 다시 와서 7 Day표 2개를 구매해서 차근차근 알아가겠노라고 마음먹었다. 그만큼 좋았고 그만큼 훌륭했다.
그다음으로 들른 곳은 영화 툼레이더(주연:안젤리나졸리)의 촬영지로 유명한 Ta prohm 사원. 방문하는 사원마다 돌의 색깔과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간혹 보면 조각상이 뒤돌아있거나 혹은 머리 부분이 변형, 훼손된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유는 주변국(베트남, 태국 등)의 영향과 당시 종교의 사상 반영으로 불교가 힌두교로 바뀌면서 형성된 것이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둘러보기 바빠서 어디인지 체크를 못한 부분이다. 사실 가이드가 체크할 시간 조차 주지 않고 설명하고 이동하기 바빴다. 이게 바로 투어의 단점.
이곳 역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여기는 정말 너무 커서 카메라 한 컷에 다 담을 수 없다. 심지어 사방이 거의 비슷하게 생겨서 모이기로 했던 장소를 찾을 수 없어서 30분 동안 일행을 찾아야 했다. 이곳에서 각 기둥 별로 있는 얼굴 조각을 보고 있으면 위압감이 들 정도로 웅장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신비하다. 다른 곳과 달리 전혀 다른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푹 빠질 수 있는 곳.
이렇게 스몰 투어는 3시경에 끝이 났다. 앙코르와트는 너무 덥기 때문에 쉽게 지쳐 투어가 6시간 이상되는 것은 없다.(일출을 보는 투어는 제외하고) 그리고 한숨 자고 저녁에는 시엡림에 현지인과 여행자의 모임이 있어 참석했다.
사실 처음에는 모임장의 집에서 카우치 서핑을 신청했지만, 더 이상 카우치 서핑은 진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해서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오른쪽 아래에서 두 번째 남자는 한국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 3년간 아이들을 가르쳤고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 아이들이 빡빡이, 빛나리로 불렀다고 한다. 오른쪽 가장 아래 남자분은 연령이 높으시고 보청기를 끼고 다니신다. 그 장치에는 무선 소리 입력 장치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 장치를 마이크처럼 사용했다. 우리는 각자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살아가는 방식, 현지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얘기했고 4차까지 갔다. 나는 다음날 이어서 빅투어가 있었기 때문에 4차까지만 하고 나와야 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오랜 시간 포옹을 하고 헤어졌다.
빅 투어는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됐다. 이번에 투어는 각 템플 별로 거리가 있고 중요도(?)가 조금 떨어지는 곳들이다. 이동 수단 없이는 돌아보기 힘든 곳들로 구성되어 있다. 빅 투어의 첫 번째로 간 곳은 지금까지 보았던 템플과 달리 돌의 색상부터 생김까지 모두가 달랐다. 각 템플마다 만들어진 시기가 다르고 그에 따라 템플이 만들어질 당시에 상황, 종교(신앙)의 힘 등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기둥이 5개나 되는 템플이다. 코끼리가 지키고 있고 이곳은 액자, 액자 속의 액자, 끝없는 반복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기까지 보고 우리는 가이드가 데려다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문제는 그 가게가 너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나는 망고주스 하나로 대충 점심을 때웠다. 다른 여행자들은 단기 여행이다 보니 크게 가격 신경 쓰지 않고 먹었지만 부럽거나 하진 않았다. 다 자기 사정에 맞게 하는 거니까. 다만 외국 친구들이 왜 주스만 먹냐고 했을 때 돈이 없어서 먹지 못한다고는 하지 못하고 배가 고프지 않다고 했다. 일정이 워낙 힘들어서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음으로 간 곳은 신비의 마을에 온듯한 나무가 있는 곳이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기도하러 방문하는 곳이었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호수가 하늘을 그대로 반사해서 너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물결 하나 없이 고요했다.
이 길을 통과하면 사람들이 기도하는 곳이 나온다. 위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병원 기호를 나타내고 있고 중앙 원형 기둥의 하단에는 뱀 두 마리가 둘러 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가지 방향 각각은 각각 자연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동물도 지니고 있다.(정확히 4가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빅 투어의 마지막 코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너비는 작고 길게 뻗어있는 곳었다. 우리 가이드는 이곳에 대해 큰 설명이 없이 지나첬는데, 한국 가이드 말을 대충 들어보니 영생을 얻을 수 있는 물이 있었는데 나쁜 신과 착한 신이 싸우다 결국 착한 신이 이 물을 차지하게 되어 우리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때 너무 지친 상태라 사진도 많이 없고 가이드 역시 설명이 없었다.
이렇게 앙코르와트의 짧은 투어를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나는 태국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앙코르와트는 꼭 다시 와서 여유롭게 한 곳 한 곳을 볼 예정이다.
Pi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