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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기 Sep 14. 2019

나의 아이폰

책장을 한장 넘기고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인상 깊은 구절을 사진 찍는다

그럴 필요 없다는듯
구글에서 책 제목을 찾아보면
아이폰은 이미 수많은 문장을 갖고 있다

지금이 몇시인지도
홍대에서 신촌가는 가장 빠른 길도
나는 모른다

다 알고 있는 너에게 묻는다

때로는 내가 너라는 신을 모시는
영매와 같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좁아진다고 한들
5인치 사이즈의 우주가 될줄은

나는 몰랐다

작두 타듯 미끄러지는 손가락이
너른 화면을 춤추며

너를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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