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서 흘러나오는 빛으로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마실수록 크기가 변하고 색이 변한다.
생수병을 찌그리는 소리가 내 모든 신경을 곧두세운다.
언제 책상을 건드렸는지 플라스틱 병 안에 있는 물은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한동안 뚜껑을 닫지 않았을 때는 가볍게 물을 흔들어 묻어있던 기포를 없앤다.
누구는 물 컵에 물을 담아 마시고 바로 설거지통에 넣는데 내 물병에는 얼마나 많은 먼지가 들어가 있을까.
생명이 없는 얘도 움직이고 먼지를 마시고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