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걷는 길

나의 슬픔을 알아줬으면

by 문작가

누군가. 나의 슬픔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징징대지 마'라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나 자신이 싫어지기도 하지만 내가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데 누가 뭘 어쩌겠느냐 하는 또 다른 자아가 그 생각을 물리친다.


누구보다 어려움을 겪은 것 같고, 누구보다 큰 좌절을 해본거라고 착각한 경험이 언제는 용기로, 언제는 큰 단점으로 다가온다.


노트를 펴고 수학문제를 계산하듯 나의 삶을 정리하고, 내가 힘든 이유를 정리하다 보면 "그다지 힘들게 살아온 삶이 아니구나". "더 열심히 살아도 저 멀리 있는 사람을 쫓아갈 수 없을 정도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이를 알면서도 나 자신을 저 밑으로 내릴 것 같아 내가 살아왔던 과정을 정리하지 않는다.


내 슬픔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술을 빌려 말을 해보지만, 다음날이 되면 후회하고, 더 복잡해진다. 그 사람은 딱히 조언을 해준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결국 내가 해결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면서 해결을 굳이 해야 되나 하는 불안정한 희망적인 말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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