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호

포토 에세이

by 시를아는아이

가끔, 관광지를 그냥 관광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곳이 있다.

어린 시절 고향에 처음 댐이 생기고 그 주변은 이른바 관광지가 되었다.

기념탑도 생기고 물 문화관도 있어서 명절 때면 만만하게 드나들기도 했다.

댐 위쪽 마을이 여럿 수몰되어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빙어회를 먹으러 가기도 하고, 낚시를 하러 드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내가 이 곳을 관광지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은, 어린 시절의 한 가지 추억 때문이다.

댐을 건설할 때, 겨울철은 마침 농한기라 부모님을 포함한 근처 주민들이 대거 일용직으로 동원되었다.

한겨울 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 짐에는 늘, 그날 간식으로 받은 두유가 하나 차갑게 식은 채로 들어 있었다….


이전 09화대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