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사실상 첫 직장이 성남이었던 터라
늘 서울에서 근무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화려하다는 강남보다,
무엇보다 종로 부근에서….
누구에게나 그런 장소가 있듯이,
내게 종로는 곧 영화관이고 서점이고 놀이터였다.
마침내 직장이 종로에 있다 보니 좋은 점이 꽤 있었는데,
한 가지만 꼽자면 약속 장소를 잡는 데
자연스럽게 일종의 주도권 같은 것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물론 젊은 또래끼리 만나는 데는 홍대 같은 곳이 좋겠지만,
전 세대를 아우를 만한 장소로 종로만 한 곳이 있을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보다 더 중요한 장점은 청계천이었다.
천변을 따라 걷는다는 것….
강이 긴 활처럼 휘돌아 나가는 강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내게,
그보다 더 행복한 것도 달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