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구르는 돌에는 끼지 않다는
이끼는
좋을 것일까,
나쁜 것일까?
나쁜 것일 것 같지만 사실
좋은 것을 뜻한다는 것을
30년 전 영어 시간에
벌써 알았지만,
내가 구르는 돌로
살게 될 줄은
몰랐다.
차분히
지식과 지혜,
부와 명예의
이끼
하루 하루 넓히며
푸르른
큰 바위 산으로 한 세상
유유자적
잘 살아 낼 줄만 알았지.
한 치 앞 안 보이는
풍진 속
날마다 구르는 돌로
해마다
전전하는 돌멩이로
이렇게 살아 갈 줄은
정말
난
몰랐던가?
아뿔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