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준비와 이사
이걸 내가 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둘 다 잘하는 거 아니고 그냥 다 하는 것조차 무리다. 둘 중 한 가지에만 집중해야 했는데 몸으로 때워야 하는 일이 먼저인가 싶었다.
좋고 나빴던 추억을 정리하기엔 아쉬움이 큰 장소이지만, 끊임없이 나오는 버릴 것들에 대한 깊은 한숨이 나온다.
난 왜 이렇게 쓰레기더미에서 살고 있었을까…
비움의 생활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뭔가 가득 채워져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편이라..
그러나, 방 한 칸의 집에서는 환경에 맞게 살았을 필요는 있었다.
한편으로 그것을 정리하기에 지금이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치앙마이 여행이 끝나면 적어도 100일 안에는 제주에서 육지로 돌아갈 텐데.. 그때 이 많은 짐을 다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마무리되는 시점의 추억을 거의 없다고 봐야지..!
점차 쌓여가는 쓰레기봉투와 당근에 팔 가구들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거 나밖에 할 사람이 없구나, 이거 내가 다 해야 되는 거구나’
누구는 남편을 불러라,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해라. 하지만…
신랑은 씨도 안 먹히고, 아이들은 놀기 바쁘다.
나를 도와주겠노라고 함께 한다면 나는 잔소리하느라 더 바쁠 테고….
그냥 나는 최악의 힘든 순간엔 혼자인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