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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Jul 19. 2016

이제는 그 마음이

그곳에서, 그리고 이 시간 속에서 다시 활짝 웃을 수 있기를

-

옛사람의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는 소식이

일 년이 더 지난 지금도 마음 아프게 다가오네요


혹시나 나랑 같은 마음에

그저 어딘가 추억 속에 잠긴 채 오늘을 살면서

가끔 생각이 나고는 할까 했는데


옛사진들을 겨우 한 장 한 장씩 지워가던 제 모습이

뭔가 미련해 보이기도 하고…


-

쓰라린 거

아물었다 생각한 상처가 따끔거리며 아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네 마음 너무 느껴지네


희원아

너와의 시간은 여전히 그 사람에게도 추억일 거야

새로운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건 변함없이 아름답게 빛나는

또 따끔거리며, 아프며, 생각 나는 아쉬움이자 후회이고…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이 안 들었어

나만의 추억이 돼버렸다 생각해서

이제는 시간이 또 흘러 나에게마저도 사라져 갈 때

어디에도 이 추억이 없을까 봐 더 아프기도 했는데


내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나서

그 추억은 사라지는 게 아니란 걸 알았네

그 사람의 추억 속의 너는

여전히 예쁘고 멋진 모습일 것처럼


-

그런가 봅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해서

마음속에서 조차 사라지는 건

아닌가 봅니다


내가 사랑했던 건 과거의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이 사랑했던 나도 과거의 나이니

과거는 그렇게 기록되겠지요

아름다웠던 우리의 한 장으로


비록 오늘 그 사람 옆에 있는 게

지금의 나는 아닐지라도

한때 서로의 옆에 있었던 게

그 시절, 가장 아름답던 우리였다는 사실에


행복하길 바라요

좋은 사람과

그곳에서

그리고 이 시간 속에서

다시 활짝 웃을 수 있기를


그 사람도, 나도

우리 둘 다

더 행복하자는 말

이제는 그 마음이 한결같기를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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