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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Aug 31. 2016

그렇게 합리화하는 거예요

내가, 지금



“다시는 안 만나고 싶어요

안 보여도 이렇게 흔들리는데,

막상 정말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그 눈빛 한 번만으로 얼마나 흔들릴까요, 나는…



그러면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날과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울까요

그 자리에 머무른 채, 한 걸음도 가지 못하고…”


“희원아…”


“근데 이거 다 핑계예요, 아시죠? 다 핑계예요

안 올 것 같으니까, 그냥 차라리 안 오는 게 맞다고 합리화하려고,

어떻게든 보고 싶지만, 나는 그렇게 무너지고 쓰러질 걸 알면서도 보고 싶지만,

우리는 다시 볼 일이 없으니까 마치 안 보는 게 좋은 것처럼

보면 안 되는 것처럼


그렇게 합리화하는 거예요

내가, 지금”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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