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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Sep 01. 2016

그리움을 어찌

마음에 담아두어야 하는지



사전에서 무얼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하루 가고 이틀 가고

열흘 가고 한 달 가고

세월도 유수같이

그리움도 흐르는구나”


相遇偶然, 離別必然

즉, 만나는 것은 우연이고,

이별하는 것은 필연이다



“갈까부다 갈까부다

임따라서 갈까부다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도 쉬어 넘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 맞는 말이자,

참 슬픈 말인 거 같아서


“행궁견월 상심색허니

달만 비춰도 임의 생각

야우문령 단장성의

비만 와도 임의 생각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갈까부다”


만남과 이별, 우연과 필연

따로 떼어놓고 한참을 보다가

만남과 우연, 이별과 필연

또 따로 붙여놓고 한참을 보다가



“바람도 쉬여 넘고

구름도 쉬여 넘는

우리 님이 계신 곳은

무슨 물이 막혔길래

이다지도 못 보는고”


붓으로 칠한 도화지 위에

물이 흐르면 물감이 다 번지듯이

우연으로 만나, 필연으로 헤어진

한가득 남기고 간 그리움을 어찌

마음에 담아두어야 하는지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갈까부다

갈까부다 갈까부다

임따라서 갈까부다”


그리움을 어찌

마음에 담아두어야 하는지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를 말아라”


그리움을 어찌

마음에 담아두어야 하는지





Reference. “이별가 (얼음연못),” 두 번째 달

https://www.youtube.com/watch?v=lWi5EnOg1Mw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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