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그분의 섭리 하에

너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었던 말

by 일요일은 쉽니다


이제 비행기 타고 가고 있으려나?

나도 방학이 끝날 때마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마음의 무게가 늘 한 보따리였던 짐의 무게를 초과하고는 했는데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진 못하더라도,

또 너무 무겁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회사를 나올 때 한 선배가 해줬던 말이거든

하나님은 허투루 주시는 게 없다고 믿는다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하에 이뤄진다고

고로, 내가 회사에 들어온 것도, 또 회사를 떠나는 것도,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과, 또 따라온 상처 모두


하나님의 섭리라고


있지, 때로는 우리가 실수할 때도 있고, 판단을 잘못할 때도 있고,

욕심이 앞서거나, 너무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있지만,

아니 어쩌면 너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든 걸 결국에는

그분의 완벽하신 계획하에 포함하시는 것 같아


당시에는 참 괴롭고, 마음이 아프고 했던 사건과 과정도

지나 보면 다 하나님의 뜻이었구나 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되겠지

혹은, 우리가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



나는 작년에 내가 마음을 참 많이 줬던 친구랑 헤어진 게 되게 힘들었거든

원망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울고…

잘 먹었는데도 살이 많이 빠졌어, 그렇게 말라본 적이 없을 만큼

텅 빈 로봇이 움직이는 거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 그 당시에


이제 헤어진 지 일 년 반이 되어가는 무렵에

물론, 여전히 그 친구가 생각나고, 그립고, 또 그때의 우리가 보고 싶고 그래

그러나 그 친구를 포함하여 주위에 다른 친구들을 보니까

헤어지고 6개월 +/- 1개월 이내로 또 좋은 사람을 만나서

마음을 주고, 다시 연애를 하더라


참 이해가 안 갔어

어떻게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하고선,

돌아서서 계절이 바뀌면 또 잊고,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둘 수 있을까?

나는 반년 때는 물론, 일 년이 지나도, 아니 일 년 반인 지금도

여전히 아무도 마음에 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그러고 괜히 원망 아닌 원망을 많이 했지

헤어지지 않기를 바랐는데, 곁에 머물러 주기를 바랐는데,

이별이 닥쳐올 필연이었다면, 마음이라도 조금 덜 쓰라리게

잊을 수 있게 도와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왜 난 이렇게 지지리도 잊지 못하고, 보내지도 못하고, 마음속에 계속 품고만 사는 걸까...



근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이렇게 주저앉아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기도하려 노력하니

그런 마음을 주시는 거야

다른 친구들은 더 쉽게 잊고, 더 빨리 새로운 사람을 만나, 또 행복하게 지내는 감성을 가진 반면에

나는 이렇게 때로는 곪고, 주저앉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감성을 주셨기 때문에

또 거기서 글을 쓸 수 있는 소재와 힘을 얻는다는 걸

너무 아프고, 힘들고, 괴로운 나의 마음이자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또 역으로 보니 그 똑같은 감성 속에서 달란트가 나오더라고


결국, 같은 거일지도 몰라

상처와 선물은

시련과 축복은

무능함과 달란트는

결국은 같은 동전의 양면인데

어느 면을 돌려볼 것이냐에 질문일지도


아무튼, 말이 길어졌네

너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었던 말은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고,

또 상처가 뒤집어 보면 선물이라는 걸 잊지 않길

때로는 그 시간과 과정이 너무 괴로울지라도


어디서든

늘 건강하고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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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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