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을 곁에 두고, 또 그런 사람이 되기를
“예전에 우연히 대구 지하철 참사에 관한 걸 봤는데
그 당시에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 가족, 애인, 친구들한테 보낸 문자들 모아놓은 게 있는 거야
그걸 보면서 내가 만약에 저 상황에 있었다면
가족한테, 친구들한테, 또 여자친구한테 무슨 문자를 보낼까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안 떠오르더라고, 갑자기 울컥하면서…
그냥 뭐랄까, 헤어지면 안 된다 이런 게 아니라
헤어지는 게 상상이 안 가
물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서로한테 허물없는 사이가 될 테고
막 ‘이걸 살려 죽여’ 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헤어지는 게 상상이 잘 안 되고
이유가 어딨어, 그냥 싫어 헤어지는 건”
연애를 안 한다고 하던 친구가
어느 날 예쁜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더니
행복하냐는 물음에 대답하는 걸 보면서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마음으로 연애하길 바라요
헤어지는 게 상상이 잘 안 되고
멀어지는 게 그냥 싫은 거
너무 재고, 따지고, 조금 거리를 두고,
혹시를 대비해 이런저런 보호막을 치기보다는
그저 좋고, 또 좋고
함께 있고 싶고, 계속 함께하고 싶은
그런 사람을 곁에 두고,
또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