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문장을 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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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시작될 때, 저는 수강생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처음'과 '마지막'에 관한 글을 써보세요."

새해의 설렘이 조금씩 가라앉고, 일상이 다시 자리를 잡는 2월이야말로 시작과 끝을 돌아보기 좋은 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처음 출근했던 날의 기억을 썼습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지하철을 탔던 그날, 설레면서도 두려웠던 마음을 글로 풀어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처음 혼자 여행을 떠났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공항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며 "나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을 담담하게 적었습니다. 누군가는 마지막으로 할머니와 나눈 대화를, 누군가는 마지막으로 다녔던 학원의 복도를 썼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처음'과 '마지막'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렘은 마지막을 맞을 때의 아쉬움과 닿아 있고, 마지막 순간의 깨달음은 다음 처음으로 이어집니다. 2월은 짧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작은 시작과 끝을 여러 번 경험합니다.


이제 2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달 동안 어떤 '처음'을 경험하셨나요? 처음으로 용기 내서 시작한 일,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건넨 말, 처음으로 느낀 감정이 있으신가요? 반대로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셨나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 놓아준 관계, 끝낸 프로젝트가 있나요?


2월의 마지막을 앞두고, 저는 여러분께 한 가지 글쓰기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2월의 마지막 문장"을 써보시는 겁니다. 형식은 자유입니다. 일기처럼 써도 좋고,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써도 좋습니다. 단 한 문장만 써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2월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지만, 나는 분명 조금은 달라졌다." "이번 달 나는 처음으로 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줬다." "2월의 마지막 날, 나는 3월을 기다리고 있다."

이 문장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위한 문장입니다. 이번 달을 살아낸 나에게 건네는 작은 인사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2월의 마지막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글을 쓰면 삶의 시간이 남습니다. 그냥 지나가면 흐릿해질 순간들이, 글로 남으면 선명해집니다. 2월 28일이 오기 전에, 여러분만의 마지막 문장을 써보세요. 그 문장은 3월의 첫 문장이 될 것입니다. 저는 수강생 여러분이 2월을 정리하는 글을 쓰시길 바랍니다. 길지 않아도 됩니다. 한 단락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이번 달을 그냥 보내지 않는 것, 내 언어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 기록이 쌓이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때 나는 이렇게 살고 있었구나"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2월의 끝에서, 여러분의 문장을 기다립니다.

https://talk.naver.com/profile/w0shw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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