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빠의 발차기

아팠어, 무서웠어

by 달항아리




워낙 엄했던, 우리 집.

한 여름에도 살얼음판을 걸어가듯 추웠다.


엄하다의 기준은 늘 아빠의 기분대로 흘러갔고,

옆에서 아무 힘이 없던 엄마도 그에 순응하며 참고 살고 계셨다.


그 아래 우리 형제들은 모두 다 원래 그렇게 다들 사는 줄 알고 살아갔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놀다가 늦게 들어간 날이었다.

휴대폰도 없던 그 시절에 12시도 넘지 않은 시간,

그냥 11시 그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많이 늦었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아빠 엄마가 서 계셨다.



그리고 갑자기


눈 깜짝할 사이 아빠의 발차기가 날아왔다.


나는 배를 맞았다. 맞고 엎드려 현관 바닥 타일에 얼굴을 박고 누웠다.

아직도 그 무늬가 기억난다. 엄마가 인테리어를 했다고 너무 좋아했던 현관 바닥타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빈 속인데 위액이 입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타일 위로 침인지 위액인지 모를 액체들이 쏟아지고

나는 숨이 갑자기 쉬어지지 않았다.

공포로 온몸이 얼어붙어 바닥에서 일어서질 못했다.






“쑈 하지 말고 일어나라.”





차갑고 낮은 음의 아빠 목소리.


일어나지 않으면 또 맞을 것 같아서

온몸을 쥐어짜 내며 일어섰지만

헉헉 거리는 숨소리와 빙글빙글 온몸이 돌았다.



비틀비틀 일어나 아빠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늦게 다니다가 큰일 나면 어쩌려고? 제정신이야?”






난 아무 대답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의견조차 낼 수 없는 질문.


이미 답은 나와있는,

질문을 빙자한 권위적인 말씀.







아빠는 나를 걱정한다면서 왜 나를 때릴까?

걱정하는 사람은 저렇게 해야 하는 걸까?




아빠의 걱정이었다. 발차기의 행위는.

사랑의 표현이 너무 과한 걸까,

권위적인 사랑이 저런 걸까? 소유물인가 나 자신은?



폭력에 노출되어있던 나는

애정의 기준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어있었다.

아빠로부터,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