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의식적으로 하는 수련과 흐르는 수련
수련할 때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손바닥, 발바닥을 잘 쓰는 것이다.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수련할 때 다운독(견상) 자세에서 특히 손바닥, 발바닥 쓰는 연습을 많이 한다.
다운독에서 손끝을 모두 들어 올려 온전히 손바닥의 힘을 고르게 사용하는 것을 느끼고 다시 손끝을 바닥에 내려놓고, 무릎을 접고 뒤꿈치를 들어 올린 후 다시 뒤꿈치를 내려놓아 발바닥의 힘을 느낀다.
평상시와 똑같이 아쉬탕가 수련을 하고 있는데, 동작 중간중간 들어가는 빈야사 동작들 (점프백, 점프 스루 등)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아 손바닥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구나!
다운독 자세에서 앞으로 점프해 다리를 뻗어 단다아사나 자세로 앉는 연결을 점프 스루라고 한다. 손바닥 전체가 단단하게 바닥을 밀어낸 상태에서 해보니 이전에 했던 점프 스루와 너무 달랐다. 아직 발이 땅에 안 닿는 단계는 아니지만 버벅거리면서도 손바닥을 떼지 않고 단다 아사나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수리아 나마스카라에서 업독에서 다운독 넘어갈 때 손날 쪽에만 힘이 들어가 손 안쪽이 뜨는 게 아니라, 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지점이 단단하게 바닥을 밀어내고 있으면 잘 흐를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던가, 힘이 엄청 많이 들어간다던가 하는 증상들이 덜했다.
매일 반복하는 수련이고, 매번 수업시간에 들었던 말이지만 이것을 알아차리는데 2달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얼마나 의식적으로 아사나를 행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습관대로 아사나를 행하고 있었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명상을 할 때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생각을 바라보는 것처럼, 요가 아사나(동작)을 하는 순간에 내 몸의 배어있는 습관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젖어들지 않게 수련해야 한다. (사실 어렵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수련을 하면 많은 생각들이 들고, 그 생각이 생각을 만들고, 숨이 가슴이 아닌 머리로 쉬어진다.
문득 언젠가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한 게 떠올랐다.
'의식적으로 하는 수련과 흐르는 수련을 번갈아가면서 연습하라. 그리고 결국에는 흘러야 한다. '
습관을 알아차리되 동작에 집착하지 않아야 흐를 수 있다. 이해는 되지만 요가를 하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 머리와 가슴은 따로 놀고 있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자. 손바닥의 힘을 알아차린 것도 결국 수련 속에서였듯이, 알아차림의 순간과 흐르는 순간 모든 것은 수련에서 나온다. 오늘도 열심히 수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