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방어를 위한 3대 실천 훈련법
분명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갈 만한 장소를 찾기 위해 접속한 인터넷. 정신 차려보면 댄스 챌린지 영상, 드라마/영화 하이라이트, 입담 좋은 게임 스트리머의 게임 중계를 쳐다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원래 찾으려던 정보는 얻지 못한 상태에서 내 시간과 에너지는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사건을 최소화하여 내가 원래 원하던 것을 무시무시한 자극과 알고리즘으로 가득한 인터넷으로부터 얻어내기란 쉽지 않다. 과거 인류가 자연환경으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했던 것이 많았던 것처럼, 현대의 인류는 우리가 직접 만든 디지털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이 많다. 그중 매우 중요한 것이 의식의 주체성이다. 데이터 홍수의 물살이 너무나 센 나머지 떠내려간 영혼은 시작이 어디였는지 조차 알기 어려운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버리기 쉽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주의력 방어를 위한 3대 실천 훈련법을 공유하려 한다. 도입부에 이야기한 무의식적인 디지털 세상의 표류에 대해 경계하고 주의력을 방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실천해 보길 추천한다.
유튜브나 인터넷에 접속하기 전에 오늘 내가 필요한 것을 한 문장으로 적어보자. 실제 종이에 손으로 적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주말 가족 나들이 추천지"나 "J-Dilla 스타일 드럼 패턴 공부하기"와 같이 말이다. 이것이 '미노타우르스 궁전'에 들어갈 때 입구에 설치한 실 가닥이다. 정보를 검색, 탐색하다가 추가적으로 궁금해진 점이나 알아낸 것이 있으면 맨 처음 적은 문장 아래에 추가로 적어주자. 강력하고 자극적인 썸네일이나 제목에 이끌려 당장 필요하지 않은 다른 콘텐츠에 휩쓸리더라도 다시 원점 또는 관련 관심 키워드로 돌아갈 수 있다. 빨려 들어가더라도 곧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할 수 있다. 이렇게 나의 최초 관심사를 지킬 수 있다. 이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가로 타임박싱을 하면 더 좋다. 5분, 10분, 30분, 1시간과 같이 시간을 정해주는 것이다. "주말 가족 나들이 추천지 10분 안에 찾기", "J-Dilla 스타일 드럼패턴 30분 스터디"와 같이 말이다. 더욱 알고리즘 휩쓸림 현상을 방어할 수 있고, 현실 목표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우리가 지갑을 열어서 돈을 쓸 때 크게 3가지 중 하나로 분류된다. 투자, 소비, 낭비. 인터넷에 있는 정보도 같다. 정보를 얻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이기에 우리가 정보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투자"되거나 "소비"되거나 "낭비"된다.
클릭하기 전에 3초 동안 스스로 물어본다.
1초 : 이건 나에게 투자인가?
2초 : 이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소비인가? (업무, 생활, 문제 해결)
3초 : 아니면 그냥 시간과 에너지 낭비인가?
낭비라고 생각되면 클릭하지 않으면 된다. 소비는 할 수밖에 없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투자는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 디지털 정보에 접근하기 전에 우리가 종이에 쓰는 문구는 '투자'이거나 '소비'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낭비'를 위해서 접속했다면 최소한 타임박싱을 하고 시작하자.
하나를 보면 하나를 만든다. 누군가가 만든 정보나 콘텐츠를 보았다면, 나도 하나 만들어 보자. 최소한 느낀 점, 알게 된 점,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어보자. 감상이라도 한 줄 남겨보자.
"이 콘텐츠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ooo이 이고, ooo 같은 것은 내가 처음 알게 된 거라 유익했어."
"이 콘텐츠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은 OOO인데, 편집이 루즈해서 넘기면서 보게 되었던 것 같아. 댓글에 보니 누가 요약해 놓은 게 있어서 다음에는 댓글부터 보고 핵심만 가져가는 것도 좋겠다."
"이 뮤직비디오는 색감과 세트가 내 취향이었어. 제작팀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겨서 다음에는 이 제작팀이 만든 작품을 좀 찾아봐야겠어."
이러한 활동은 정보와 콘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이 되게 되며, 내가 무의식적으로 얻은 감정과 에너지, 정보가 다른 사람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된다. 이러한 훈련 한번 한 번이 쌓이면, 향후 소비하는 콘텐츠나 정보가 더 깊이 있게 보이고 자체검열 3초 과정이 보다 정확해진다. 그리고 다음으로 소비할 콘텐츠, 정보에 대한 실마리를 만들어 준다.
주의력을 지키는 것은 삶을 지키는 일이다.
작아 보이는 유혹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 스크롤하는 손가락보다 방향을 기억하는 자세를 만들자. 나의 뇌, 나의 의식의 주인은 나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리소스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좋은 방법은 서로 공유하자. 이건 투자다.
오늘의 실천 질문
당신의 오늘 Needs는 무엇인가요?
지금 클릭하려는 콘텐츠는 투자, 소비, 낭비 중 어디에 해당하나요?
댓글로 적고 함께 시작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