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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영 Jan 02. 2023

일할 때 '긍정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열 개의 문단으로 전하는 짧은 생각 : 열문단 #.01

01. 

몇 년 전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인 드웨인 존슨이 NBA LA 레이커스 선수들을 상대로 한 강연 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02. 

강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부정적인 사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존슨은 "사실 부정적인 사람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들은 최악에 대비하고 미래를 더 객관적으로 보려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하는 사람도 많다. 내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들은 냉소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면서 그저 남을 비웃고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거봐라. 내가 그럴 줄 알았지'라고 말할 뿐이다."라고 꼬집었습니다. 


03. 

가끔 자소서나 면접에서 본인을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경우를 봅니다. (아니 실제로는 매우 자주 봅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 초점이 개인적인 성격에 맞춰져있을 때가 많습니다. 자신은 밝고, 에너지가 넘치고, 주위 사람들을 잘 배려하고, 늘 좋은 쪽을 생각한다는 거죠. 


04. 

물론 진심으로 훌륭한 성격이자 그 또한 능력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직에서 의미하는 '긍정적인 사람'은 그 뉘앙스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타인과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사람이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힘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05. 

즉 현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 포인트를 찾거나 더 나은 결정을 위해서 작은 것까지도 신경 쓰는 사람이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입장입니다. 


06.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성격이 밝든 어둡든, 좋은 면을 먼저 보든 최악의 상황을 먼저 가정하든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가려는 그 의지의 차이에 있다고 보여지니까요. 팀워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는 사실 개인의 스타일과 다양성으로 존중해 주는 것이 더 맞습니다. 


07. 

한때 배달의민족의 사내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였던 '이끌거나 따르거나 비키거나'도 이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자신이 리드할 수 없거나 혹은 동의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한 발짝 물러나 길을 터주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나는 또 내 관점으로 발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08. 

그리고 이러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의사 결정도 원활히 이뤄집니다. 언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또 어느 타이밍에 멈춰야 할지를 알기 때문이죠. 의미 없는 냉소주의에 빠져있으면 개인감정으로 인해 모든 결정과 피드백 역시 뒤틀리기 때문입니다. 


09. 

글을 쓰고 보니 저부터도 또 한 번 반성하게 되네요. 저 또한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지, 때때로 평정심을 잃고 냉소주의가 고개를 들진 않았는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우리가 성인군자처럼 회사 생활을 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하니까요.


10.

그러니 우리 새해의 첫 출근일은 진짜 의미의 '긍정의 힘'을 한 번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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