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 성장시켰잖아. 옛날보다 사고가 많이 나아지지 않았냐? 다 내 덕이지, 참 재빠르게 숟가락을 잘 얹는다. 얌체. 기회주의자. 능구렁이. 방울뱀이 떠 오르는 이유가 뭘까.
난 그의 잔인성을 보았다.
1. 첫째 생후 8개월째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불평을 늘어놓으니, 그는 살기 싫다며 이렇게 살아야 하냐 매일 같이 하는 말을 늘어놓더니, 내가 안고 있는 아이의 상체를 잡아채 뺏어가더니, 하나라서 찢을 수도 없고 둘이나 있으면 반반 나눌 텐데라는 이상한 말을 했다. 잔인한 말 차마 입에 담아서도 안될 말
2. 둘째 생후 35개월째 왼쪽 엄지 손가락이 부어 아이가 내게 아프다며 보여줬다. 아 끔찍했다. 손가락이 펴지질 않았다. 난 그 모기는 하늘의 천사가 아닐까?벌레에게 감사했다. 35개월 이후에 발견되어 수술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하는 방아쇠수지였다. 우리 아이는 39개월 즈음 추석을 지나고 수술하였다. 그때 남편은 뭐 정상이구만, 엄지는 그렇게 쓰질 않으니 괜찮아.라고 했다. 악마 같았다. 오랜 씨름 끝에 그는 주식판돈으로 보험 처리된 수술비 40만 원을 냈다. 그 돈을 왜 자기가 내야 하냐며 말도 안 되는 온갖 생색을 냈다. 나는 돈 40만 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에게 책임의 역할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첫 째 출산비도 내려고 하지 않았었다.
3. 내가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오래 앉아 있어서 알게 됐을까? 입학 후 1년 반이 지난 즈음 배꼽에서 왼쪽으로 한 뼘 되는 위치가 자꾸 6센티정도 되는 바늘이 찌르는 통증이 느껴졌다. 언니의 권유로 산부인과에 갔다. 난소암이 의심된다고 하여 의사소견소를 가지고 대학병원에 갔다. 의사는 수술 후에 조직검사를 해야 양성인지는 나중에 알 수 있지만 위치가 좋지 않아 수술을 하자고 했다. 다행히 난 난소암이 아니었다. 인생이 어처구니없게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열심히 살라는 하늘의 소리 같았다. 2017년 7월 여름방학 때 잡은 수술은 5일 후면 빠른 퇴원을 할 수 있었다. 난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병원경험은 처음이라 매우 어색했다. 어느새 소리가 들렸다. "남편 분은 아내분 빨리 깨우세요. 그래야 회복이 빨라요." "야, 야. 눈떠. 일어나." 정신이 빨리 차려지지 않아 비몽사몽이었다. 신기했다. 수술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네. 내가 입실한 곳은 6인 실에 커튼을 칠 수 있는 곳이었고 남편은 커튼을 닫고 있었다.
"자기야 물 좀 줘."
"아휴 빨리 가야겠다."
"빨리 줘."
그는 성의 없이 그냥 물컵에 물을 줘서 누워있는 내가 먹을 수가 없었다.
"자기야 침대 좀 세워줘 봐. 옆에 돌리는 거 있잖아. 목도 잘 안 나오니 힘없어 빨리. 목말라."
"에이 귀찮게 하네. 빨리 가야겠구먼."
"아이."
이상하게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도 않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죽어라, 죽어라. 죽어!!"
헉, 방어할 수도 없이 이때 왜 저러는 거야. 그는 침실 빵빵한 흰 베개까지 들고는 내 눈 10센티 앞까지 위아래로 두 팔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닫힌 커튼 안에서 나를 위협했다. 정신적인 쇼크가 왔다. 저 인간은 무엇인가.
우린 예전에 영화 <신과 함께>를 관람했는데 차태현이 어려서 주무시는 할머니에게 하는 행동을 스크린으로 보고 놀란적이 있다. 자기야 저거 봐하고 반응했던 적이 있다. 어떻게 그런 것을 행동으로 할 생각을 담을까?
트라우마ㆍ이해로 치유된다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반복적이고 유사한 경험을 겪을 수 있으며, 새로운 가상의 경험이 중첩될 수 있다. 이는 기억과 감정의 조합으로 인해 트라우마와 관련된 상황에서 유사한 느낌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중복된 경험은 개인의 심리적 고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상담과 함께 적절한 치료 접근법을 사용하여 개인의 심리적인 고통을 완화시키고 새로운 건강한 경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깨달음은 트라우마 치료의 핵심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인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몸은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한다. 현대 성인의 몸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가득한데 이 호르몬을 몸 밖으로 잘 날려 보내지 못한 경우는 공포, 무력감 등을 관장하는 뇌의 한 부분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피해자들의 사례_뉴올리언스 시민의 약 35%는 PTSD를 앓았다.) ebs 정신건강특집 위대한 수업세계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의 권위자, 의학박사 베셀 반 데어 콜크의 저서 2018. <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의극복방법 중의 중요한 다음 두 가지를 소개한다. 능동적 참여와 움직임이 있는 경우 무력감이라는 느낌에 깊이 빠지지 않는다. 말로 표현해야 그 경험을 인정할 수 있다. 심리치료는 바로 자신과 자신의 반응을 말로 표현하게 만드는 것이다.(조지프 르두_뉴욕대학교 신경과학 심리학 교수로 편도체 기능 연구의 선구자이다.)
난 교수님께 이런 말을 여쭸다. 교수님 살인자의 부모도 존경해야 하나요? 예를 들어 여쭌 것이다. 나에게 펼쳐지는 상황이 너무 비도덕이라 교과서대로 살 수 있는 건지 내가 어떻게 행해야 하는 건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답을 얻고 싶었다.교수님은 대답하지 않으셨다. 이후에도 계속 혜안을 어떻게 얻나요 여쭸다. 계속 열심히 책 읽고 논문 쓰면 되라고 하셨다.잘못된 것은 방향을 찾아가자. 이해는 그렇게 새로운 사고를 기획하고 나아갈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