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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구하기

직업소개업

by 최동규

직업소개소는 구인자와 구직자를 만나게 하는 직업입니다.

여태까지는 주로 구직자의 의뢰를 받아서 식당을 찾는 일을 했습니다.

거래처 식당을 회원으로 확보하면 일하기 쉽겠구나, 항상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번 주에 식당 2군데에서 일할 사람 보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오. 예.

드디어 나도 식당 회원을 확보하는 수준에 이르는 모양입니다.

레벨이 높아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실 한 식당에서는 진작에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일할 사람을 수배해놨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확인시켜주지 않는 등 애를 먹이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나이라도 알아야 신뢰를 할텐데, 이번 일은 거의 월급제 수준으로 길게 갈 일인데, 아무나 소개할 수 없었습니다.

사무실로 오기로 해놓고도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겼다고 약속을 어겼습니다.

고민 끝에 이 사람은 안 쓰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로베이스에서 사람을 다시 찾아야 했습니다.

직장 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람 찾는 것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쉬운게 없네요.

하필이면 연휴라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동포도 좋고, 유학생도 좋고.

인력선발의 커트라인은 점차 낮아졌습니다.

3사람 구하는데 꼬박 2일이 걸렸습니다.

2일 내내 핸드폰 정보망을 보면서 검색을 했습니다.

눈이 다 어질어질하네요.

2일 꼬박 일한 것 치고 수익은 정말 별로입니다.

다른 업체들은 어떻게 이런 고난을 견뎌내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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