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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night 왕송희 May 10. 2019

지금까지 이런 편의점은 없었다.
고잉메리

‘24시간 구멍가게’, ‘비싼 슈퍼마켓’ 쯤으로 인식되던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 혼밥ㆍ혼술 문화 등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0년 1만 6,000개였던 매장 수는 현재 3만 6,00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11년 10조 원을 돌파한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17년 22조 원을 넘어섰다. 요즘 편의점에서는 담배나 음료, 삼각 김밥 같은 간단 먹거리 외에 업체들이 자체 생산한 도시락이나 간편 조리식품을 즐길 수 있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어 ‘편 스토랑’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한국일보 2019.04.05    


최근 몇 년간 편의점의 매출액은 급성장하고 있다. 편도족이라는 말이 사회적인 트렌드로 대두될 만큼,

편의점은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아침에 출근을 하거나 학교에 갈 때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음식을 사서 가기도 하고 음료를 한잔하기도 한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도 한다. 필요한 물품을 사러 들르기도 하는, 나도 모르게 거의 매일 가게 되는 일상의 장소가 되었다.     


편의점의 수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편의점 브랜드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프리미엄 편의점이라고 하는 타깃의 요구에 맞춘 매장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편의점에서는 노래방의 1층에 편의점을 설치해서 노래방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한 곳도 있고, 지역의 특색을 고려해서 맞춤형 편의점을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예술의 전당의 한 편의점을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였고, 여대 앞의 편의점은 스터디존과 파우더 존 피팅룸까지 설치한 곳도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 최근 SNS에서 뜨고 있는 편의점 한 곳을 소개하려 한다. 편의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레스토랑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형태의 편의점이다.    


고잉메리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사무실에서 설계를 한 곳인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 매장이다. 옥토끼 프로젝트라는 회사는 지난해 요괴 라면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공전의 히트를 친 바가 있다. 그 후 냉동 볶음밥과 만두 외에 다양한 디저트류를 출시했고 색다른 포장과 맛으로 재밌는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한 바가 있다. 이 회사에서 그간 만들어낸 PB상품을 기반으로 편의점을 만들었다.    

고잉메리라는 기존의 형태와 다른 편의점을 만들기 위해는 설계에서 장치가 필요했는데 몇 가지 내용을 공유해 보려 한다.

고잉메리의 인테리어는 기준을 편의점에 두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샵과 리테일 샵으로 기준을 정했는데, 경쟁하려는 매장이 편의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로 그랑서울 맞은편 쪽에 있는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고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름을 알리는 데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래서 전면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건물이 검은색이기 때문에 대비되는 하얀색으로 눈에 뜨일 수 있게 색깔을 정하고 브랜드 이름과 마크를 전면에 강하게 내세워서 고객이 쉽게 인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마감재도 금속으로 사용해서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를 보여주는 일반적 편의점과는 달리 어떤 브랜드 인지 각인시키는 점을 중요한 목적으로 했다.  

고잉메리는 감성 편의점 잔술 비스트로를 표방하고 있고 직접 생산한 PB제품을 리테일 존에서 판매하고 안쪽의 카페테리아에서는 그 제품에 어울리는 추가 재료를 토핑 해서 메뉴로 만들어 손님에게 내고 있다.

예를 들면 봉골레 라면은 모시조개를 추가하여 끓여 내고, 냉동만두는 바싹 튀겨서 예쁜 사기 접시에 올려서 제공한다. 볶음밥에는 계란 노른자가 선명한 프라이를 올려서 완전한 한 끼로 만들어 주는 식이다. 가격대도 저렴해서 대부분의 메뉴가 4000원 미만인데 손님들이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나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저렴한 금액이다. 


이런 것을 고잉메리에서는 적용상품이라고 이야기한다. 
앞쪽의 모든 음식은 뒤쪽의 카페테리아 존에서 적용상품으로 이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전면의 리테일 샵은 상품진열을 위한 공간인데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박스 형태의 부스에는 와인을 진열하고

있다. 물론 이곳에서는 와인도 잔술로 즐길 수 있다. 전면은 하얀색 계열로 뒷면은 무늬목으로 따뜻한 느낌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이지만 두 개의 공간은 별개가 아닌 유기적인 기능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 공간에서 두 개의 기능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서 매장의 전면 후면 느낌을  다르게 디자인을 해서 고객이 느끼는 기분을 환기를 시킬 수 있었다.     


매장의 천정고가 높은 편인데 입점 브랜드의 사인을 내부에 설치하고 구획을 박스 형태로 나누어서 매장 안에

다양한 매장이 공존하는 느낌을 만들었다. 고객이 각각의 공간에서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인데, 편의점은 방문 횟수가 높은 매장이어서 올 때마다 새로운 공간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리테일 공간은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시스템 가구를 배제하고 진열되어 있는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이 설치된 시스템 가구로 디자인했다. 이 제품은 선반의 높이 조절이 쉽고 위치 이동이 될 때 이런 시스템 가구는 조명도 같이 이동이 되는 것이 장점이다. 


리테일 존을 지나면 계산대와 주방이 있다 두 공간을 중앙에 두어서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는 기능과 카운터 인력이 주방의 간단한 서비스 정도를 체크하고 도울 수 있는 동선으로 계획했다. 

매장이 긴 편인데 중앙의 이런 공간들은 성격이 다른 두 개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고 바쁘게 움직이는 주방과 생 오렌지를 주스기에서 바로 짜서 제공하는 모습은 적당한 소음을 발생시켜서 혼자 매장을 찾는 고객도 어색하지 않게 공간에 어울릴 수 있게 한다. 

또 두면이 오픈된 주방의 움직임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보여져서 흔히 볼 수 있는 라면이 아닌 전문 조리사가 조리한 제대로 만들어진 라면 혹은 요리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잔술로 판매하고 있는 술은 한편에 디스펜서를 보이게 설치해서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판매하고 있는 술을 노출하고 있다. 술은 디자인이 좋은 컵에 서비스해서 여성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매장에 머물러 있어 보면 직장인 여성들이 라면에 샴페인 한잔 하거나, 퇴근한 남자분이 혼자서 만두에 레드와인 한잔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후면의 카페테리아 존은 60%가 혼자 온 고객을 위한 자리이다. 매장 한편에는 유리 파티션까지 설치된 독서실 같은 개인 좌석이 있다. 중앙에는 길이가 5m 정도 되는 커뮤널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이곳 역시 일인을 위한 좌석이다. 예전에는 설계에 반영해도 활용이 잘 안 되던 좌석 형태인데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변해서 다양한 인원이 찾아도 활용을 할 수 있는 효자 아이템이다.     

편의점이지만 간접조명과 펜던트를 적절히 사용해서 분위기를 안정감 있게 연출해 주고 있다.


앞쪽의 판매공간을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지만 안쪽의 식사 공간은 술 한잔할수 있는 비스트로로 식당 공간으로 카페로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40여평의 작은 공간 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고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수준의 음식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낼수 있을까? 라는 의문은

여인호 대표의 말로 대변할수 있을것 같다.

우리 고잉메리는 편의점이 아닙니다. 광고 플랫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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