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보이지만 어제와는 분명 조금 다른
초등학교 3학년 둘째아이 등교는 남편 몫이다.
부산스럽고 다정한 인사끝에
둘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나는 베란다로 달려간다.
올해도 반에서 키번호가 1번이라는 작은 녀석은
껑충한 아빠손에 매달려 종종대며 걷는다.
둘이 마주보며 뭔가를 이야기한다.
저절로 귀가 창문으로 기울어졌다가
차가운 유리에 소스라쳐 볼을 뗀다.
모퉁이를 돌아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눈으로 쫒는다.
부녀가 사라진 지점에 있는
목련과 이팝나무, 벚꽃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향기가 유리 너머 여기까지 느껴진다.
오늘도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