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이 다 식어버렸네요.
잔은 아직도 하나뿐입니다.
빗소리는 몇 시간이라도 듣고 있을 수 있습니다.
비만 온다면야.
가만, 비가 그친 것 같군요.
이런, 이제부터는 좀 힘들어지겠어요.
진짜 기다림이 시작되겠지요.
그동안 살짝 나 혼자 취해도 괜찮겠지요.
나는 무얼 기다리는 걸까요.
무얼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기다림이 끝나도
정작 나는 모를지도요.
그때 나는 꾸벅꾸벅 졸고 있을 테니까요.
내 마음은 언제나처럼
미안함으로 가득하겠지요.
그래도 비가 그쳐서 다행이네요.
오시는 길 젖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