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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드 Jul 24. 2022

축구일지#6-9

축구를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 되었다. 

체력이 정말 엉망인 것을 확인하고 너무 충격을 받았던 수업 첫 날부터

스킬 훈련 때마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답답하고 

남들보다 너무 뒤처지는 것 같아 부끄럽고 속상했던 그 동안의 수업들을 거쳐,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지난주를 보냈다.

그리고 이번 주는 이틀간 수업에 참여했는데

아 이렇게 재밌을 수가. 

마침내 수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축구, 이렇게 재밌는 거라서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구나!     


잘 되면 너무나 신났고

잘 안 되어도 아무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음 시간에 계속 연습하면 잘 되겠지!

게임할 때 골을 넣으면 팀원들과 하이파이브 할 수 있어 좋고

넘어지거나 실수하는 것조차 재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체력이 조금씩 좋아진 게 느껴진다.

달리기의 힘일까.

8주 완성 런닝 프로그램에서 드디어 8주차에 접어들었다.


수업이 있는 날 오후면

어김없이 오늘 뭐 배워왔냐며 묻는 아이.

엄마가 말로도 설명 못하고 공으로 잘 해보이지도 않으니

답답해하면서도 자기가 배운 모든 것들을 동원해서 한 수 가르쳐주고 싶어한다.  

콘과 코디네이션 사다리(집에 구비해뒀다) 이용해서 

엄마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짜준다.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참 좋다.      


우리 축구팀에게 감사한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지금 같은 순수한 기쁨과 열정으로

우리 수업이 이어질 수 있기를.      


그리고 코치님에게 감사한다.

어머니들과 수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여러 번이고 설명해주고

(한 번 말하면 못 알아듣는 어머니들ㅜㅜ), 

함께 뛰고 함께 웃어줘서 좋다.

지치지 마셔요 코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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