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 되었다.
체력이 정말 엉망인 것을 확인하고 너무 충격을 받았던 수업 첫 날부터
스킬 훈련 때마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답답하고
남들보다 너무 뒤처지는 것 같아 부끄럽고 속상했던 그 동안의 수업들을 거쳐,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지난주를 보냈다.
그리고 이번 주는 이틀간 수업에 참여했는데
아 이렇게 재밌을 수가.
마침내 수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축구, 이렇게 재밌는 거라서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구나!
잘 되면 너무나 신났고
잘 안 되어도 아무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음 시간에 계속 연습하면 잘 되겠지!
게임할 때 골을 넣으면 팀원들과 하이파이브 할 수 있어 좋고
넘어지거나 실수하는 것조차 재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체력이 조금씩 좋아진 게 느껴진다.
달리기의 힘일까.
8주 완성 런닝 프로그램에서 드디어 8주차에 접어들었다.
수업이 있는 날 오후면
어김없이 오늘 뭐 배워왔냐며 묻는 아이.
엄마가 말로도 설명 못하고 공으로 잘 해보이지도 않으니
답답해하면서도 자기가 배운 모든 것들을 동원해서 한 수 가르쳐주고 싶어한다.
콘과 코디네이션 사다리(집에 구비해뒀다) 이용해서
엄마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짜준다.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참 좋다.
우리 축구팀에게 감사한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지금 같은 순수한 기쁨과 열정으로
우리 수업이 이어질 수 있기를.
그리고 코치님에게 감사한다.
어머니들과 수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여러 번이고 설명해주고
(한 번 말하면 못 알아듣는 어머니들ㅜㅜ),
함께 뛰고 함께 웃어줘서 좋다.
지치지 마셔요 코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