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프롤로그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

by 잼써


수영을 먼저 시작한 건 동생이었다. 동생은 물에 빠져도 살 수 있을 정도만, 낙엽뜨기 정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영을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하게 물에 잘 안 뜨는 몸이라 고생을 많이 했다.


동생의 수영 얘기에 J는 관심이 많았다. 동생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궁금한 걸 물으며 수영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주고 받았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J라 그러려니 했다.

그러던 어느날 J가 굳은 결심이라도 한듯 나에게 말했다.

“나도 수영하고 싶다!”

“그래 해~”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같이 할래?”

“..? 그… 글쎄.”


J는 수영에 대한 희망이 가득해 보였다. 원래 몸 천재 스타일이고, 초등학생 시절 몇 개월 강습을 받은 적이 있었다. 수영을 다시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환경이 받쳐줘야 하는 운동이라 쉽게 시작하지는 못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동생의 수영 이야기가 J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것이다.


사실 나도 10년 전쯤 2개월 수영 강습을 받은 적이 있다. 어떤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수영 수업을 받기 전과 받은 후의 차이는 수영에 대한 희망이 없어졌다는 것뿐이었다. 숨쉬기는커녕, 잘 나아가기는커녕, 물에 뜨기는커녕, 발차기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몸이 너무 지쳐 그만두었다.


수영의 마지막 이미지는 ‘차갑고, 지치고, 나만큼은 물에 절대 안 뜰 거 같다’였다.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J를 따라 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두 번 요가하는 걸로는 운동이 조금 부족하기도 했고, 성장 없이 끝낸 수영이 아쉽기도 했으니까. J와 함께 하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영에 대한 마음은 딱 그 정도


나서서 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 나를 이끈다면 따라 할 의향은 있다.


수영은 준비할 게 많은 운동이었다. 우선은 수영장을 등록해야 했다. 운이 좋게도 그리 멀지 않은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긴 했다. 하지만 기존 회원 중에서 추가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자리가 남아야 했다. 자리가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새해 아닌가.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도 새해 목표로 등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행히 인터넷 등록이 가능했다. 등록일 날, 마치 가수 콘서트표라도 예매하듯 컴퓨터, 핸드폰을 둘 다 켜두고 네이버 타이머까지 맞춰 가며 대기를 했다.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열려서 불안했지만, 결제까지 무사히 마쳤다. J는 안심하는 듯했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


“수영 일반강습이 정상 등록처리되었습니다.”


등록 안내 메시지가 왔다. 2020년부터는 꼼짝없이 수영을 다녀야 했다.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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