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포르투칼
나는 다리를 넘고 걸으며 바다 옆 사이 길로 스쳐 지나 간다.
이상한 색깔의 밤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나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걷는다.
리스본의 시내는 언덕으로 되어 있다.
마치 언덕으로 이루어진 작은 산들처럼, 언덕을 넘으면 다른 언덕이 다시 나온다.
그 언덕 위를 작은 트램들이 굉장히 느릿느릿 지나가곤 한다. 구름은 높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눈 앞에 다가 온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그저 오랫동안 걷는다.
그순간 나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음악을 듣지 않고 걷다보니,
주위의 소음들이 매우 가까이에서 들린다.
경적소리, 사람들의 말소리, 가끔 들리는 관광객의 영어와 흥정소리까지 들린다.
나는 일직선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어져 있는 길이 있는 듯이 걷는다. 그리고 거리에 보이는 아무 cafe에나 들어가, 에그타르트와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그것이 2유로정도 한다).
유럽에서는 거의 에스프레소를 팔고 있어, 이번에는 나도 그냥 마시기로 한다.
설탕하나를 털어넣고 잘 저은다음, 에그타르트를 다 먹고 나서 한번에 들이키면 된다(정말 맛있는 에스프레소는 설탕을 넣지 않아도 쓰지 않다).
생각보다 리스본의 커피는 맛이 있었다.
그리고 돌바닥길을 다시 걷다가, 이번에는 상점을 구경하기로 한다.
딱히 무엇을 사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물건을 보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우연히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는 것은 보물을 찾아 대탐험을 하는 것처럼 매우 즐거운 일이다.
여행 일정이 생각보다 길어지기도 했고,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zara에 들어가 겨울 스웨터를 샀다.
처음부터 버릴 요량으로 가지고 온 옷들도, 아직까지는 거의 아무것도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 얼굴을 사정없이 두드리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내 걸음이 빨라지지 않게 조심한다.
나는 리스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면서부터 열이 났고, 만 하루를 숙소에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그것은 정말로 끔찍한 기분이었다.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열이 나서 걸을 수 없지만, 조금도 편하지 않은 매트리스 위에 누워 몸과는 달리 생생히 깨어 있는 머리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그날 밤, 갑자기 열이 내리고 난 뒤의 나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새털처럼 가벼워졌다.
아직도 어느 정도의 미열이 있고, 오히려 그것은 나의 균형감각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는것 같다.
이 곳에서 완전히 긴장을 풀지 않게 도와주는 것만 같다.
리스본에서 나는 지구끝까지 걷다가, 트램을 탔고, 그리고 마음에 끌리는 아무역에나 내렸다. 리스본은 작은 시내이기 때문에 ㅡ 어디에서든 쉽게 rossio역으로 올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포르투에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