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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주 변호사 Feb 25. 2024

한 송이 얼음꽃,

나는 내면의 힘을 믿고 있어.


나는 아직 내면의 힘을 믿고 있어.


언젠가 우리가 손을 맞잡았을 때, 그때 운명처럼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기억해. 또는 더 이상 손을 잡지 못하더라도 내가 너에게 불어넣었던 그 따뜻한 숨을, 또 홀로 지내야 했던 많은 서성이던 날들의 아픔과 저릿하게 번져오는 고통의 시간들을 믿고 있어.


언젠가 홀로 떠났던 여행길에서 나는 한 송이 얼음꽃을 보았지.


그 얼음꽃은 길을 완전히 잃은 듯 홀로 서 있었네. 태어난 순간부터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


나는 기꺼이 얼음꽃에 따뜻한 숨을 불어넣었지. 그리고 함께 있어주었어. 계절이 바뀌고, 나는 개화(開花)의 시기를 함께 하지는 못했어. 내가 앉아있었던 곳이 사막이었던 까닭이야.


이곳 사막은, 얼어붙은 눈물과 같은 곳이야. 아주 많은 것들이 길을 잃은 채 흩어져 버리고 말지.


내가 아꼈던 아름다운 얼음꽃은 사막에서 살아남고, 또 언젠가 보았던 달처럼 개화할 거야.


나는 그 여행의 길을 돌고 돌아 너에게 다가가서, 그 자유의 전경(全景)을 꼭 보여주고 싶었어.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여전히 내면의 힘을 믿고 있어.


그리고 또 앞으로 가야 할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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