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주변호사의 일상
최근에는 안산지원, 광주지법 등 지방 재판이 많았다.
우선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두 번째로 찾아 간 충주지원, 남양주 사무실에서 내려가는 길이 막히지 않아 상당히 먼 거리였음에도 한 시간 남짓 걸린 것 같다.
가을이 성큼 왔으나 무척 더웠던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담한 충주지원, 영상 재판으로 진행 중이었음에도 조정이 있어 내가 직접 내려 왔다.
작년에 이어 만났던 의뢰인은 이 사건을 더 이어나가는 것이 힘들었던 것인지 조정을 하고 싶어했다. 나로서는 조금 더 다퉈보고 싶은 마음과 여지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의뢰인이 이 상황을 빨리 종료시키고 싶어하니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소송에 걸리는 일은 이렇듯 정말 힘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시적일 수 밖에 없는 돈으로만 상황을 판단하지만, 사실은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괴로움과 소송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시간들도 무시할 수 없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 조정을 끝나고 나오니, 사무실까지 바로 달려가기에는 배가 고플 것 같아 근처의 맥도날드에 들렀다.
변호사로서는, 의뢰인이 만족한다면 늘 소송이 끝나는 시점이 가장 좋은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충주지원에 다시 오는 일은 당분간은 꽤 오랫동안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10월의 첫번째 토요일, 어김없이 돌아온 법률사무소 봄의 유튜브 촬영!
유튜브 촬영을 위해 메이크업을 받으러 간 샾에서 원장님에게 이제 가을이니 웨이브를 하지 말고 c컬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늘 익숙한 것이 가장 편한 나이지만, 최근에는 sbs비즈 방송 촬영 때문에 굉장히 자주 보고 있는 원장님의 의견을 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오래간만에 머리를 폈다.
그리고 한 달만에 만난 '변호사 마케터' pd님은, 나 혼자만의 영상을 찍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오래간만에 혼자만의 영상도 2편 찍어보았다.
그래도 이번 유튜브 촬영은 감기로 가장 아픈 때 어쩔 수 없이 촬영했던 지난달과 달리, 조금 더 여유있는 시간에 여유있는 컨텐츠로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꽤 오래 유튜브를 촬영하긴 했지만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배가 고파 중간에 '꼬또' 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열심히 먹기도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샌드위치가 아니라 아쉬웠다(나는 에그햄 샌드위치를 원했으나, 급한 마음에 햄치즈 샌드위치를 주문하였음)
지난 주, 멀리 서울에서부터 날 찾아주신 의뢰인이 갑자기 맛있는 수제쿠키를 선물해주셨다. 유명한 집이라며.
급한 일정으로 그날은 맛을 보지 못하다가 그 다음날 야근을 하며 야금야금 꺼내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그래서 나답지 않게 몇개를 연속해서 먹었다. 한 입 베어물면 고급스러운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 그런 맛이다.
어제는 무척이나 바쁜 날이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ㅡ , 그래도 사건이 잘 해결된 의뢰인분들에게서 연락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사건의 해결을 끝내고 감사 인사를 받는 것만큼 변호사로서 보람된 순간이 있을까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