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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세계와의 작별과 작별,
사람에게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채(色彩)가 있다. 어떤 이는 푸르고 어떤 이는 따뜻하며 어떤 이는 아름답다.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본연의 빛은 마치 각자가 가지고 있는 구슬처럼 푸르고 아름답게 빛이 난다.
우리는 태어남으로 이미 가능성을 가진다. 그 가능성으로 각자는 어떤 빛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선택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깨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희고 아름다운 너의 손,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선명한 너의 눈동자, 느릿한 너의 목소리가 나는 참 좋다.
내가 어둠 속에 있었을 때, 어쩌면 빛을 만나려고 그 긴 시간을 보내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길고 긴 적막과도 같은 어둠에 잠기어 혼곤한 의식 속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마음의 구슬을 꺼내어 아름다움을 거쳐간다. 수없이 많은 이른 세계와의 작별과 작별. 또는 스쳐감.
혼돈의 시간이 가고, 나는 더 이상 눈을 돌리지 않는다. 더 이상 쉴 곳을 찾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다.
나의 마음은 오로지 하나이며,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은 이제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의 존재는 점차 투명해지고 나의 마음은 빈 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