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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 왜 '이상한 애'가 되었을까?

착한 아이와 독한 아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

by 연두씨앗 김세정

* 착한 아이가 왜 '이상한 애'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이상한 아이는 왜 '독한 아이'가 되기로 했을까? *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인정에 인색하다.


밴댕이 소갈딱지라 불리며 어릴 때부터 가족들에게

쪼잔하게 쫌생이처럼 구질구질하게 굴던 때가 있었다.

내 것을 조금만 건들면 소리를 치고 분노하고 펑펑 울었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좀 이상한 애'라고 고개를 저었다.

우는 소녀.JPG


그 이상한 애가 왜 이상한 애가 되었는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이상한 애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이상해졌다고들 했다.

사실 그 이상한 애도 처음부터 이상한 아이는 아니었다.

처음엔 나름 너그럽고 인내심도 많고 기다릴 줄 아는 착한 아이였다.


그러나 착한 아이는 사람들은 당연히 계속 착할 것이라 생각하고

예민한 아이보다 착한 아이에게 부탁을 하곤 한다.

착한 아이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착한 아이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한다.

착한 아이는 양보를 하고 부모에게 보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그리고 그 착한 마음은 양보한 형제로부터 '인정'받기를 바란다.


사실은 그 착한 아이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

'인정'받고 '관심'받고 싶은 그냥 '아이'였는 지도 모른다.


기도하는 소녀.jpg

그렇게 양보하고 배려하던 착한 아이는 어느 날 '팡'하고 터져버린다.

더 이상 착하게 양보하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엄마에게 혼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운다.


이 집에서 살지 않겠다고 나가겠다고

하지만 아이는 갈 데가 없다.

아이는 이 집을 떠나서 자신이 갈 곳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이는 결심한다.

커서 독립하면 갚아주겠노라고

착한 아이는 더 이상 착하게 살지 않기로 했다.

착한 아이는 독한 아이가 되기로 한다.

화난 아이.JPG

착한 아이가 독한 아이가 되자

더 이상 어른들도 착한 아이의 물건을 양보하라고 하지 않았다.

착한 아이는 더 이상 자신의 물건에 대해 집착할 필요가 없었다.

착한 아이는 더 이상 울지 않아도 됐다.

착한 아이의 물건은 건들어도 독한 아이의 물건은 아무도 건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한 아이의 물건을 건드리면 '혹독한 깽판'이 기다린다고 생각하자

가족들은 더 이상 아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게 된다.


착한 아이는 더 이상 착하다고 칭찬을 듣거나 인정못하게 됐지만

독한 아이가 됨으로써 본인이 얻고자 하는 것들을 갖거나 지키게 될 수 있었다.


착한 아이가 계속 기다렸다면 그 아이가 바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착한 아이는 독한 아이가 되어서 행복해졌을까?

정답은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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