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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씨앗 Sep 28. 2021

[인연] 멀리 돌고 돌아서 만난 우리

내가 찾던 반쪽

맥심 1/2 커피!

남자 친구의 집에 갔다가 우연히 찬장에 놓인 커피잔을 발견했다.

이가 나가서 찬장에 잘 모셔진 그 커피잔은

2007년도쯤 맥심에서 사은품으로 나왔던 그 커피잔이었다.

2분의 1 커피의 이름처럼 손잡이가 1과 2로 나눠진 두 개의 커피잔은 포개지면 하나가 된다.


마침 회사 커피를 사러 갔다가 동기와 나는 그 커피잔을 하나씩 찜콩 하기로 하고 커피를 구매했다. 친구는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2를 선택했고, 나는 날씬한 게 마음에 든다며 1을 선택했다.

 그렇게 우리 집에 있던 그 커피잔이 남자 친구의 집에도 있었다.

"어? 우리 집에도 이거 있는데. 이거 맥심에서..."

"어? 진짜? 이거 연구실에서 후배랑 나랑 하나씩 나눴는데..."

결혼 후 함께 살며 멀리 떨어져 있던 1과 2가 서로 만났다.


남편은 녹차라테를 나는 카페라테를 타 마시면서 우리는 이건 '운명'이라고 키득거리며 웃었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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