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_구월의 일상들]
머릿속이 복잡한 나날이지만 여름을 뒤로한 채 잔잔하게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며 복닥거렸던 전시회에 다녀온 날을 빼곤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몸이 건강해져야 마음과 정신 또한 건강해진다는 걸 망각하지 말아야지 싶어 적어도 하루에 한 끼는 꼭 내 손으로 식사를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오묘히 아름다운 구월의 하늘은 파랗고 드높으며 구월에 내리는 빗방울을 보며 이것들이 전부 하늘에서 내리는 꽃잎이면 좋겠다 상상했다 비 내리는 날은 자연스레 쇼팽이 떠오르고 조용한 속삭임이 차분히 어여쁘다 구월의 휘영청 밝은 달빛에 위안을 얻고 창문을 타고 넘어온 구월의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 온몸으로 가을이 느껴져 꽤나 듣기 좋다 귀뚜라미가 크게 울면 24도라는 얘기가 있는데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네 구월의 낮은 변덕쟁이 같지만 맹렬한 햇살마저 다정하며 계절이 잔뜩 스며든 구월의 바람결은 낭만이 분명하다 아마도 내일은 오늘 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겠지 그저 한없이 아름다운 구월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