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그림자 Dec 21. 2023

ᴇᴘ. 47 사랑이라는 거

[쉬운 사랑은 없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생각들이 든다 세상엔 정말 별의별 사람이 다 있구나 하지만 또 반대로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세상엔 좋은 사람도 이토록 많구나 감사하게도 누군가가 지난 시간 동안 만나온 사람 중 좋은 사람이 더 많았느냐 나쁜 사람이 더 많았느냐를 물어본다면 좋은 사람이 더 많았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다시 생각해 봐도 넘치게 감사한 일임은 분명하다


 사랑이나 연애가 인생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가끔 누가 봐도 괜찮은 사람인데 혼자 지내는 사람을 볼 때가 있다 신기한 건 얘기를 하다 보면 그 사람도 사랑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는 것 좋은 사람을 만나 분명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데 막상 사람을 만날 방법이 없다며 하소연하고는 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어릴 땐 주변에 사람이 정말 많다 학교를 떠올리기만 해도 매일같이 누군가와 함께 생활하고 경험을 나눈다 또 그땐 얼마나 예민한 나이인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것처럼 말랑한 상태이니 사랑이 스며들기도 좋은 나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를수록 점점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된다 사회생활을 오래 할수록 체력도 줄어들고 일하고 집에 가기만을 반복하다가 주말에는 밀린 잠을 몰아 자기 바쁘다 만약 자기 발전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면 퇴근 후에 운동도 가고 무언가를 배우러 다니고 책을 읽고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누군가를 만날 시간도 없지만 특별히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하루가 꽉 차버려서 시간은 잘만 흘러간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자기 관리도 잘하고 어느 정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일 텐데 문제는 그런 사람일수록 자존감도 높고 혼자 있는 시간을 굉장히 잘 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좋은 사람들은 어쩌면 다 자기만의 영역에서 혼자 활동하느라 서로 만날 수가 없는 것이 아닐는지


 가끔 늦은 시간에 도로를 달리며 사람을 구경하거나 늦은 밤 산책을 하다 아파트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볼 때면 여기도 저기도 다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은 서로의 존재도 모르고 각자의 영역에서 생활하느라 바쁘겠지 라는 생각을 한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쳐도 아니 어쩌면 서로 평생 함께할 만큼 잘 맞는 사이일 수도 있는데 그냥 모른 척 지나가거나 한 번 눈길을 주고 말겠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자기 영역에서 잘 생활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한순간에 만나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 거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는 건가 생각했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 서로의 삶에 스며들어 중요한 사람이 되는 거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는 건가,



작가의 이전글 ᴇᴘ. 46 모든 것들은 변하지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