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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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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shine Jun 09. 2022

제 2의 직업 찾기

노산일기

지방에서의 긴급한 수주전으로 서울 지역을 담당하고 있던 남편도 오후의 그룹장 전화 한 통에 부랴부랴 밤기차를 타고 지방에 끌려갔다.

돌아올 날을 기약할 수 없는 출장이라(늦어도 6월말에는 끝나겠지만) 갑작스런 독수공방에 마음이 헛헛해졌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반드시 혼자만의 공간이 있어야 하고 정기적으로 그 동굴에서 묵언수행을 해야 심신이 안정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던 나였는데 곁에 누가 없다고 마음이 허전해지다니, 참 놀랍지 않을수가 없다.


8시 좀 넘어서 아기를 재워놓고 나만의 시간이 생겨 주섬주섬 집안 정리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했다.


육아휴직이 이제 반년 정도 남았다. 6개월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처음 겪는 출산이라는 이벤트로 지난 7개월은 참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다. 그 와중에 그림책 하나는 만들었다. 지금 전자책 출판 계약서 검토 중이니 올해중에 공식적으로 작가 데뷔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별로 효용성이 없긴 하지만 그림책심리지도사라는 자격증 2급도 땄다. 돈내고 수업을 들으면 다 주는 자격증인 것 같다.


취미생활 말고 이후에 뭔가 하나라도 얻어 걸릴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싶어 낮에 일어학원 상담을 갔는데 맙소사 학원물가에 기절초풍할 뻔 했다. 육휴 기간 고작 월 백만원 들어오는데 학원비가 월 30이 넘으면 어찌 감당을 하나?


늦은 밤 인터넷을 뒤져 경기도평생학습포털이라는 여러 교육이 무료로 제공되는 사이트를 찾아냈다. 돈을 아꼈으니 의지를 채우면 된다.


남편이 없는 독수공방 기간 동안 머리와 마음의 공허한 공간에 교양과 지식을 좀 쌓아야겠다.


브친님들 좋은 소일거리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저는 늙어죽는 날까지 입에 풀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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