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가 델타로 변이해 독해졌다던데 아직도 가끔 비상식적인 일이 눈에 띈다.
가령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고 나와서 손도 안 씻고 나가는 사람도 있고, 수돗물을 틀고 비누칠은커녕 물방울만 톡톡 튀기다가 쓱 나가는 사람들도 자주 봤다.
심지어 동네 마트에서는 마스크를 안 쓰고 들어오는 사람도 왕왕 있다.
딸과 딸 친구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는데(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전에) 하나같이 술 한 잔도 입에 대는 법이 없고 뭘 하며 노느냐? 영화를 사서 간식과 함께 즐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주 앉아 깔깔대며 놀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뚝뚝 떨어져 일렬로 앉아 밥 먹고 TV를 본단다. 먹을 때 말고는 집안에서 서로 마스크를 쓰고. 잘하는 일 같다.
내가 조심하면 남들에게 전염되지 않고, 남들이 전염이 안 되면 우리네 자식들 손주도 학교에 열심히 나가서 공부를 할 텐데.
다른 건 다 제쳐도 우리네 미래 세대가 학교를 마음껏 다닐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전염병에 대해서도 각자 남에게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까지는 식탁에서 함께 딸이랑 식사를 했는데 지금은 식사 때마다 각자 방에서 먹는다.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의견이 안 맞아서 말싸움을 종종 하게 됐다. 이 일이 자꾸 반복되니까 짜증이 나서 각자 먹자 했던 게 전염병이 돌아서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접시 하나에 반찬 덜어서 자기 방에 가져가 밥을 먹는다. 간식도, 밥도, 커피도. 해 보니까 꽤 괜찮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그대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