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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레오 Jan 12. 2018

아빠 같은 친구가 될 거예요!

ⓒ허지웅 '버티는 삶에 관하여'중에서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아 틈만 나면 ‘뽀로로’를 틀어 달라고 조르는 녀석(36개월)! 그래서 요즘 스마트폰 만지는 것 자체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몰래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후다닥 달려가 낚아챘습니다. 그 순간 녀석은 화를 참지 못하고 저의 뺨을 후려쳤지요. 저는 피할 겨를도 없이 어느 드라마의 단골 장면처럼 그렇게 귀싸대기를 맞았습니다. 녀석은 교묘하게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집이 떠나갈 듯 울었습니다.  녀석에게 아빠의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때린데 대해서는 녀석의 감정이 서투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럴 때는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알려주었지요. 저도 그 순간을 잘 참았기에 망정이지 아이를 한방 날릴 뻔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친구 같은 아빠는 귀싸대기를 맞을 수 있는 거구나. 
녀석과 친구가 될 수 없구나!’
녀석의 따끔한 귀싸대기!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으로 삼았다. ⓒ일러스트 문선종
자라면서 어른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진다. ⓒ문선종


부모의 권위 정말 필요해요.


친구 같은 아빠, 듣기만 해도 정감 가고, 참 좋지요? 저도 그런 아빠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주변에 너무 친구 같은 부모인 나머지 자녀가 부모 머리 위에서 노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자녀의 버릇은 없어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해버리기에 건강하지 않은 가족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아빠”들은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건강한 가족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권위가 무너져 일어나는 사례들을 상담할 때면 부모의 권위는 마땅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느 가정의 자녀는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데 부모가 허락하지 않자 가출하고, 학교도 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성형수술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부모들은 자녀가 하고자 하는 대로 늘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족구조 상 부모가 자녀의 아래에 있었고, 자녀는 매번 부모의 약점을 이용한 것이죠.   

장난감 스마트폰도 과연 옳은 일일까? ⓒ문선종


친구 같은 아빠가 아니라면 “아빠 같은 친구”가 되자!


학교에 다닐 때 반장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장은 권위가 있죠. 우리 반을 대표하고, 반 아이들을 통제합니다. 반장이 공부도 잘하고, 솔선수범한 친구라면 말에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너는 되는데 왜 나는 안 돼?라고 따지는 친구도 있습니다. 당연히 안 되죠! 레벨이 틀린데 어떻게 똑같이 하도록 놔둘까요? 아빠도 담배 피우니까 나도 핀다. 이건 말이 되지 않죠! 강강술래하는 것처럼 평행한 구조는 좋지 않습니다. 미누친(Minuchin.1974.Families and Family Theraphy)은 “부모-자녀 체계 간에 권위와 한계가 분명하면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의 권위는 절대적이며 공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이와 친구가 되든 무엇이 되든 간에 "아빠 같은" 권위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더 건강한 활동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빠의 역할이다. ⓒ문선종


무릇 아빠라 함은 수신제가(修身齊家), 스스로를 닦아 권위를 세워가정을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요그렇게 된다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까지 넘볼 수 있겠네요대한민국 모든 아빠가 권위 있는 아빠가 되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칼럼니스트 문선종은 공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입사해 포항 구룡포 어촌마을에서아이들이 행복한 공동체 마을 만들기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이다외동아들인 탓일까아이들을 좋아해 대학생활 4년 동안 비영리 민간단체를 이끌며 아이들을 돌봤다그리고 유치원 교사와 결혼해 딸 바보가 된 그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마을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현장에서 녹여내는 사회사업가이기도 하다앞으로 아이와 함께 유쾌한 모험을 기대해 볼 만한 아빠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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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문선종(moonsj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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