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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선 Jun 02. 2022

행복은 만족하는 것이다?

스스로 찾는 나의 행복


어느 지난날 가까웠던 지인이 물어왔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니?"

"만족"

그때에는 만족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었다. 과연 만족하는 것만이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꿈도 많고 욕심도 많았던 사람이다. 어렸을 때도 이루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많았다. 그렇게 이루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반복되는 여러 번의 실패, 그리고 마지막 실패를 끝으로 미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을 해서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꿈같던 사랑에 꿈만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결혼생활과 육아는 현실 그 자체였다. 당장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닦아주는 것에 반복이었던 생활이었다.

이상적인 삶을 살지 못했던 그때, 내가 선택한 것은 만족이었다.


한없이 우울한 나를 일으켜 줄 수 있었던 건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는 것과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자는 생각이었다.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었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자신을 달래어 가며 살아갔다. 그저 '다 괜찮다, 만족한다, 나는 행복하다'라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웠던 거라고 생각해 본다

상황이 안 좋았던 거라는 생각도 해보고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되뇌어도 본다


지금도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끊임없이 나에게 위로를 건넨다






그러나 그렇게 만족하는 것이 정말 행복의 길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만족하는 것 이상의 것을 원하고 꿈꾼다. 만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삶에 욕심이 생겼다. 아이도 잘 키우고 싶고 가정에도 충실하면서 내 일도 해내고 싶었다. 욕심이 생긴 이후 왠지 조금은 더 행복해졌다.

 

이제는 만족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만족에 발전과 원동력을 더할 때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만족만 하고 살기에는 너무 지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어느 정도 크니 삶에 여유가 생겨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삶에 발전기를 심어놓은 듯,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시간들이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만족만으로 살아가던 때랑은 완전히 다른 삶이다.


그렇게 만족을 행복이라고 속이고 살던 시간을 지나서 행복을 찾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 물론 매 순간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는 없다. 갖고 싶은 것이 생기기도 하고 아이가 힘들게 하는 시간도 찾아온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기쁨을 찾으며 살 것이다. 

오늘도 나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발전도 하며 열심히 행복해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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