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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

인간의 삶과 죽음

by 문타쿠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우려는 노력의 연속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끝에는 언제나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은 끝나버리고, 우리가 그토록 애써 쌓아 올린 것들은 먼지처럼 흩어져 버린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인간은 왜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공허함은 인간 존재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갈망하며, 그 갈망을 채우지 못할 때 깊은 공허감을 느낀다. 사람들은 성공을 쫓고, 사랑을 찾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성취하려 하지만, 그 성취는 한순간의 충족일 뿐이다. 만족은 오래가지 않고, 이내 새로운 욕구가 찾아온다. 결국 그 공허함은 인간이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도 완전히 메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공허함 덕분에 우리는 인류애를 느낀다. 우리 모두는 삶과 죽음이라는 동일한 운명 앞에 서 있으며,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가 싹튼다. 한 사람이 느끼는 고통, 상실, 그리고 사랑은 다른 누구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내민다. 공허함을 채우려는 인간의 노력은 결국, 다른 이들과 연결되며, 우리는 그 속에서 위로를 얻는다. 그 위로가 일시적일지라도, 그 순간은 인간이 살아있다는 가장 명백한 증거다.


삶과 죽음은 두 개의 상반된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경계는 매우 모호하다. 삶은 죽음이 있기에 더 빛나고, 죽음은 삶 속에서의 순간들을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두려움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어쩌면 죽음이 없다면, 우리는 삶의 가치를 그토록 절실하게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죽음이 삶의 끝을 의미한다면, 그 끝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가 느꼈던 모든 감정, 경험, 그리고 사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리고 모든 고민의 끝에는 내면이 있다. 외부의 세계에서 무엇을 이루고,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든, 결국 우리는 자신과 마주해야만 한다. 그 내면은 때로는 고독하고, 때로는 충만하지만, 그 안에는 늘 답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 존재한다. 그 갈망이 있기에 우리는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사랑을 구하고, 죽음을 준비한다.


결국, 인간의 삶은 이 모든 것들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공허함 속에서도 무언가를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이다. 그것이 비록 완전한 해답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그 속에서 스스로를 이해하려 하고, 다른 이들과의 연결을 통해 잠시나마 위로를 받는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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