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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선생님 Jan 24. 2018

작은 도시를 사랑하는 법

터키 남부 항구도시 KAS 


터키 남부의 작은 항구 도시 카쉬(KAS). 볼거리도 적고 크기도 작은 동네. 그래서 그런지 가이드북에 '하루면 충분히 다 둘러본다.'라고 쓰여있는 도시. 그 도시가 내게는 최고의 도시로 기억된다. 


이곳에서 나는 이전에 만났던 남자친구가 몇 년 전에 머물렀다는 숙소에서 묵으면서, 그 남자가 좋아했다는 테라스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가이드북에 적힌 곳을 하루 반나절만에 다 둘러보고 나머지 시간에는 벤치에 앉아 엽서를 쓰고, 입장료는커녕 관리자도 안 보이는 원형 극장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삼일 내내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음식이 정말 맛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터키어를 검색했었다. 


평생 싫어하던 가지로 만든 케밥을 맛있게 먹고 가지가 정말 좋아!라고 생각했다.  



특별할 거 하나 없는 여행의 기억들이지만 카쉬에 대해 사람들한테 얘기할 때면 나는 애가 타서 발을 동동 구른다.



이 도시가 정말 예뻐. 아 그래 당연히 외국은 다 좋지. 근데 여긴 특히 아름다워.
내가 말을 못 해서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어. 볼 게 많은 건 아닌데 그냥 너무 좋아.
이 사진 봐봐. 내가 정말 못 찍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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